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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춘추

떠날때는 말없이




▣ 어디가 제일 살기 좋을까? 선택과 떠남의 이유는 외부 아닌 나의 내부에 있다. 핑계를 찾지 말자. 떠날때는 말없이...    (2016년 4월 St. Antonio, TX 가는 길입니다)


아는 동포은퇴부부가 25년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역이주했습니다. 헌데 불과 일년 남짓만에 아무래도 다시 미국으로 재이민- 돌아겠다는 뜻을 비치시네요. 


노스텔쟈에 젖어, 향수를 못이겨 고국으로 돌아간 많은 이민자들. 20년 30년 40년 살던 정든 미국땅을 등지고, 그 힘들게 구걸했던 그린카드도 시민권도 미련없이 버리고 자식들과의 헤어짐도 감수하며 바다건너 역이민을 가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그리 얼마 안된 듯 합니다.  한 5~6년전 열풍이라고까지 했었지요. 


근데 이건 뭐지요? 근래들어 부쩍 역이민자들 중에 한국사회에 실망, 부적응으로 다시 미국으로 재이민을 원하거나 실제 돌아 오는이가 늘고 있단 이야기가 예서제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왔다리갔다리 하는 이들의 공통점. 

누구나 떠남의 이유와 당위를 자기가 살던 곳의 이런 저런 문제점 때문이라 말하더군요. 불평불만을 조목조목 정리하면서 미국은 이래서 한국은 저래서....그러니 내가 떠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교포들의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미국파와 한국파로 나뉘어 미국이 좋아, 아냐, 한국이 더 좋아...유치한 논쟁이 늘 단골메뉴....그러다 결국 인신공격성 시장판 싸움으로 이어지고....  

 

태평양다리연구소의 그간 연구 분석 비교 관찰 결과 로소장이 보기엔 이건 양편 다 번지수가 틀린 것 같습니다. 아니 근본적으로 논의의 방향자체가 잘못된, 남의 다리 긁는 소리라는 거지요.  


어디가 살기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객관 아닌 주관, 엑스터날 아닌 인터널의 문제 즉 대상에 대한 내 마음의 태도와 자세가 90%라 봅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자신의 내부변화를 외부조건/상황의 변화로 혼돈하기를 잘하는 듯 합니다. 주로 힘든 일을 당하거나 일이 잘 안풀려 심리적, 감정적으로 불안정할때는 더욱... 


일단 착각에 기반한 선입견/편견이 사고의 심저에 돗자리를 깔기 시작하면 그를 기반으로 이후로는 관련정보들을 취합하는 인지작용에 자신도 모르게 콘퍼머터리 바이아스confirmatory bias 현상이 연속으로 일어나게 된다는 겁니다.  


● 아프리카의 빈국 세네갈과 유럽의 낙원 스위스- 어디가 더 살기 좋을까요?  

그 답은 유럽을 마다하고 아프리카를 택한 우리 딸네미를 보면 저절로 나옵니다.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되자 망서림없이, 재학시절 이미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었던, 아프리카 오지 장글 속으로 다시 들어가더군요. 얼마든지 아니 더 쉽게 갈 수 있었던 유럽유학. 그런데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음에도는 작년 10월 아프리카로 떠나 갔습니다. 마냥 행복해하며... 다섯대의 각종 예방주사를 맞고 말라리아 약봉지를 한가방 챙겨 들고 말입니다. 역시 외부조건 아닌 '내 마음의 태도'....에 답이 있습니다.   


이민, 역이민, 재이민...심지어 재역이민의 바탕에는 미국사회, 한국사회, 아프리카, 유럽.... 같은 실제적 외부조건이나 객관적 환경요소들  보다 그 현실을 받아 들이고 평가하려는 관찰당사자의 주관적 관점의 변화, 다분히 편향적 태도가 작동하더라는 것이지요. 


요컨데 사실은 90% 내 마음이 죽 끓듯 해서 왔다리 갔다리 할 뿐인데 사람들은 자기가 외적요인들을 면밀히 비교해 내린 합리적 결정이라 생각하고 착각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비단 지역(국가)선정문제 만이 아니라 그외 어떤 대상(상품, 배우자, 학교,직장, 사상, 종교....you name it)의 선택에 대해서도 관찰되는 인간심리의 요상한 흐름이며 한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