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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미국에서 체험 중인 한국불교

요즘 텍사스에서 우리의 세이프하버는 한국불교 보현사의 젠zen센터입니다. 


달라스 북쪽 리챠드슨시에 있습니다. 이곳엔 사실 잠시 잠깐 머물다 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벌써 보름넘게 신세를 지고 있군요.  


당초 머물 계획이던 시외 북쪽 호숫가의 RV Park이 지난 홍수로 침수된 후 아직도 복구가 안되었다는 겁니다.   

급한대로 인근 다른 파크를 가보았으나 주변 환경이 영 별로...인데다가 그나마 먼쓸리로는 자리도 없어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며칠을 기다리랍니다. 할 수 없이 며칠 월포트를 전전하며 안전가옥을 찾던 중, 하늘이 준 인연일까, 어찌어찌해서 이곳 zen센터 뒷마당에 닻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지트로 삼기에 일단 접근성이 좋습니다. 매일 운동하러가는 YMCA도 가깝고 보조 모토홈인 유보트를 정박해둔 올스타알브이도 멀지 않구요. 근처에 H마트도 두군데나 있어 모처럼 한국음식도 원없이 먹고 있습니다.    


▣ 주지스님 혼자셨는데 지난주 새로 비구니 스님 한분이 서울서 오셨다네요. 

나란히 두분이 앉아 독경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간 한국사람이면서도 한국불교특유의 분위기, 운영시스템, 예불방식들을 경험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옛날 사시공부할때 대구동화사등 산사에 몇달 머문 경험, 연전에 화계사 해외선원 템플스테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오히려 그동안은 주로 국화된 퓨전불교를 통해 고다마의 가르침을 공부했고 종교 아닌 생활철학 내지 심신힐링, 정화를 위한 프랙티쓰, 마음다스림 기법의 하나로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번 머무는 동안, 좋은 기회입니다. 서구화된 불교 아닌 전통 한국불교를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다른 분파들과 비교, 체험해보는 귀한 시간을 갖는 중입니다.    


일요법회에서 만난 여러 동포불자님들과 친분도 맺고 있습니다. 보통 달라스에서 30년 이상 사신 분들이 많은듯 합니다. 주지스님 역시 우리의 구도기행에 지대한 관심과 따뜻한 격려를 해 주십니다. 오십대(보기엔 삼십대?)의 비구니이신데 일요법문 그리고 수요일 저녁 참선시간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만난 불자들의 귀뜸대로 과연 법공부가 상당히 깊으신 분 같습니다.   


텍사스에서 우연한 만남, 동포불자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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