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좋은 열가지 이유

옛날 한국에 살때 캘리포니아는 전부 푸르른 녹지대인 줄 알았습니다.  

헌대 이런....25년전, 처음 이민 와서보니 완존 황무지....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태평양연안에서 몇마일만 안으로 들어가면 먼지가 풀풀 날리는 허허벌판이 시작됩니다.  

대부분 쓸모없는 돌산이거나 잡초만 무성한 광야. 

거기서 산을 넘어 더 내륙(동쪽)으로 들어가면 이건 완전 사막-죽음의 땅. 움직임이라곤 바람에 굴러 다니는 텀블위드 뿐...정말 '헐...'입니다. 

▣ 이른 저녁을 먹고 주변 황야를 산책 중인 태평양다리연구소 로소장.... 

하지만 반전! 이건 또 뭡니까... 

황무지 사막에  살아보니 그런데로 그 나름의 맛과 재미가 있다는 겁니다. (이래서 인생은 공평하다니까요) 

 부유蟲들이 차지한 온화한 바닷가-퍼시픽코스트와 비교해 절대 나쁘기만 한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  미물인 캑터스조차 석양을 향해 경배드리네요.  범(汎)태양신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아니 내 관점-눈높이와 방향-에 따라서는 여기가 최적의 거주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린 없지만, 요즘같아선 여기다 영원히 말뚝박고 싶은 기분이 살짝 듭니다. 빌어먹을 태양은 왜 이리 뜨거워! 한여름 3~4개월은 욕하면서 벗어나고싶어하리란 걸 잘 알지만,  요즘 워낙 날씨가 환상이다보니...

참 간사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어쨌든,  쓸모없는 땅 사막이 좋다는 이유는? 

곧 바로 열가지를 줄줄이 댈 수 있습니다. 

▣ 태평양다리연구소의 요즘 베이스캠프-사막의 오아시스.   

사막은 나의 스승 

▣ 죽음의 땅이라지만 잘 찾아 보면 있을 껀 다 있습니다. 공룡도 있고....

각종 스포츠...

풍성한 땔감....그냥 수풀 속에서 줏어오면 돠는데 바짝 말라 정말 잘 탑니다. 

본화이어를 좋아하는 그대.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살기 좋다"는 도시들,  CNN이 뽑은 베스트플레이쓰...등등을 열심히 찾아가보니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온갖 잘나고 얍삽한 인간들로 버글거린다는 것. 

주로 정말 닦아야 할 도에는 관심없고 모든 것에 계산기를 두드려 수치화하는데만 도사들인 이들. 땅값, 인종분포, 평균기온, 주변학군의 명문대진학률, 집값 동향, ...을 따지느라 밤잠을 못이루고 언제나 남과 비교해  자기를 규정하며 기대치에 못미치면 안달복달하는 이른자 '성공한'이들입니다. 

저 역시 그 속에 들어가면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쓸데별로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본성을 망각하고 어쩔수없이 마음(魔陰)떼밀려가는 삶을 살게 되곤 합니다.      

로변철은 광야교 신자 

적막한 광야의 고요는 내 삶의 태도를 무시로 점검하게 만듭니다. 대지는 지금껏 현명한 줄 알았던 내 행동들을 한순간 뻘짓으로 만들어 버리곤 합니다.  사막의 보석같은 밤하늘은 세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줄 알았던 많은 이들을 일순에 남의 장단에 춤춰온 쪼다로 전락시킵니다.  

그 단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족합니다.  

주변에 오솔길, 트레일을 걷고 또 걸어도 사람의 그림자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한산하고 고즈넉하다는거 하나로 다른 모든 악조건들을 두루 용서할 수 있습니다.   

▣ 어느새 달이 뜹니다. 하산을 서둘러야 할  시간. 낮에는 죽음의 땅이지만 해만 지면 온갖 짐승들이 나타납니다.

로변철에게 황무지는 거대한 교회고 법당입니다. 

만사는 내 마음의 태도 즉 선택의 문제라는 근원의 가르침을  수시로 깨닫게 해주는... 오감으로 감지되는 모든 외부조건은 다만 허상일 뿐이라는 우주의 근본 섭리를 수시로 느끼게 해주는 상시 수련의 장.   

사막이 좋은 나머지 9가지 이유...는? 궂이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하나로 족합니다. 

 수시로 그리고 차분히 진아(IHIM)와 만나 삶을 관조하는데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하는 사막의 고요- 그  하나로 다른 악조건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 태평양다리연구소-종교철학정치경제문화 모든분야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서 태평하게 양다리 걸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오늘도 황야를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