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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애비닮은 딸네미 자신과 의욕이 넘치다보니 조금은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빠 눈엔 그 시건방마저도 귀엽고 별로 밉지가 않네요. 오늘도 팔불출 아빠의 은근한 딸자랑 글입니다. 우리집은 아들이 엄마성품/외형을 많이 닮은 반면 딸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아빠를 더 닮은 듯.... - 하이, 댇(Dad)모처럼 그리운 도터daughter가 전화를 했다.늘 빠쁘신 몸이신데 왠일로 먼저. 미주알고주알 이런저런 얘기 끝에 자기네 대학에 며칠전 달라이라마가 왔었다고 한다. - 그래 어떻든? - 강연내내 우리학교 베이스볼캡을 삐딱하게 쓰고 계셨어 - 뭐? 승복에, 스킨헤드에 야구모잘 45도 각도로? - 응, 근엄거룩할 줄 알았는데 조크도 잘하시고 되게 웃겨.- 그래 강연듣고 무슨 인스피레이션이라도 좀 받았니? - 뭐 별로..... 더보기
살인적인 미국의 의료비 3주 전 모토사이클 타다 칠칠맞게 넘어져 왼쪽 손바닥과 오른쪽 발등을 다쳤다. 당일은 얼얼하기만 해 멀쩡히 걸어 다녔는데 저녁부터 퉁퉁 붓고 아프기 시작. 이튿날은 발이 아파서 걷지를 못할 정도다. 혹시 뼈가 후렉쳐드 아니면 크랙이 간건 아닐까? 아닌줄 알면서 혹시나하는 아내의 성화에 ER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역시나 단순 찰과상. 의사의 처방은? 걍 2-3주 목발집고 다니다 보면 저절로 낫는다. 그리고 날라온 청구서는? --------------이천불! 두어달쯤 전, 평소 건강하고 말처럼 튼튼하기만 한 도터가 한밤중 원인불명의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서너시간 머물며 럼바 펑쳐 (diagnostic lumbar puncture: 한국말로 척수검사?인듯)포함 이런저런 검사. 다행히.. 더보기
마침내 찾은 그녀- 처녀귀신이 왠말?! 요즘 로변철옹의 눈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이 벌겋게 그녀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전역을 온라인으로 누비며. 그러던 오늘 아침. 새벽의 정적을 깨고 거실에 울려 퍼진 소리! 드디어 찾았다! 혹시나 들려본 이베이에서 아리조나 사막 깊숙히 숨어있는 그녀의 자태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와우! 이거 환상이다!! 정말 예쁩니다. 얼굴만이 아니고 엉덩이도 아름다운 그녀입니다. 칼라도 디자인도 맘에 들고 fuel consumption도 환타스틱! 게다가 아다라시가 아니라고 몸값도 적당합니다. 원래 예상 버짓의 3분의 1정도면 삽니다. 처녀가 아니면 어때 나도 유부남인데. 오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너는 내 운명! 머나먼 아리조나라도 좋다. 얼른 비행기타고 가서 업어오자아앙! 그런데.....잠깐..... 더보기
새벽길에 만난 느림보 스승 새벽 라이딩을 하다가 반가운 스승님을 만났습니다. 무사태평, 이렇게 천천히 움직이며 살아야 장수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가르쳐 주는 분. 한번 호흡길이가 30초 이상이라네요. 수명은 보통 50년....에서 100년, 심지어 300년까지도 산다고 하는데....정말일까? 트레일을 한바퀴 휘돌아 아침 햇살을 등지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자라선생은 아직도 거의 제자리. 더보기
이기적 본성 "아이고 안그래도 복잡한데 이제 비행기 타기 점점 더 귀찮아 지겠네! 보스톤마라톤 테러 뉴스를 처음 접한 순간 무심결에 내 식구(食口)에서 튀어 나온 말의 철딱서니....에 스스로 놀랐다. 죽고 다친 사람도 많은데 그 보다 일단 혹시나 미래 있을지 모를 내 엉덩이의 작은 불편을 걱정하는... 좀 어거지스러울 수도 있는 논리지만, 우리의 어쩔수 없는 운명은 정녕 '밈meme' 그러니까 리챠드도킨스형의 이기적 유전자가 이끄나... 하여간 사람이란 너나 없다. 일단 지 궁뎅이의 안위 saving my ass부터 생각하는 이고센트릭egocentric한 존재들... 더보기
새로 가입한 헬쓰클럽의 이상한 규칙 그것이 어떤 개인일 수도 있고 특정 단체, 학교, 회사, 아니면 어떤 특수 커뮤니티나 전문 집단 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 분야 최고 또는 거의 완벽한 시스템인건 맞는데 막상 겪어보면 뜻밖에 아주 엉뚱한 부분에 문제점이나 이해 못할 구석이 존재하는 걸 발견하고 당혹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나의 오해였거나 미처 몰랐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음이 나중에 판명나기도 합니다마는..... 얼마전 헬쓰크럽을 새로 옮겼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최고의 럭셔리시설을 자랑한다는 곳으로. 듣자하니 어떤 돈에 깔려 죽을 정도의 엄청난 갑부가 기부한 재원으로 '미래의 헬쓰크럽이 나아갈 비젼'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쳐발라 야심차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가입해 보니 과연 각종 초첨단 장비들과 호화로운 시설이 삐.. 더보기
겨울나기 ▣ 지난 9월, 아이들이 제 엄마 생일 선물과 함께 준 이름모를 화초. 한동안 물을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파김치 마냥 시들어버렸었지요. 거의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그래도 혹시나 열심히 보살폈는데....아, 오늘 아침, 이렇게 예쁜 꽃송이들이 방긋 웃으며 해피 뉴 이어를 외칩니다. 죽었던 애의 부활이라 더욱 아름답습니다. 2013년 첫날, 섭씨로 영하 25도를 기록하네요.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것 같습니다. 미국/캐나다 북부내륙이면 다 그렇지만 우리동네 겨울은 참 춥고도 깁니다. 일년에 서너달은 북극에 사는 기분이지요. 폴라베어만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다 좋은데 빌어먹을 겨울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 여기와서 처음 몇년간 로변철도 그런 생각이 .. 더보기
정직한 정비사 나의 13년지기 적토마(Lincoln Navigator)-요즘 상태가 좀 안 좋다. 며칠 전부터 정지상태에서 스티어링윌을 돌리면 끼익 끼익 아프다고 울어 댄다. 사람도 차도 늙으면 무릎 조인트가 쇠하는 법. 차박사인 옆집 청년 스티브 말로는 스티어링윌이 손에 헐렁한 느낌이 들지 않는 이상 안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으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난 노인네가 꺼억꺼억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소리가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선지 어쩐지 가슴을 저민다. 지나는 길에 링컨딜러에 진단과 치료비 에스티메이션을 의뢰했다. ▣ 아이들과 대륙종단 여행 중/ 많은 추억이 서린 놈인데 이젠 슬슬 엿바꿀 때가 된거 같다. 이 양반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레이버와 파트 포함 2천불. .. 더보기
폐품수집-넝마장사로 나서? 어머, 저거 버리는 건가봐? 며칠 전 집사람과 동네 산책 길이었습니다. 수리 중인 어느 오래된 집앞, 외벽 장식용 창문셔터를 떼어내 쌓아 논 것을 보고 아내가 발길을 멈춤니다. 마침 주인이 나와 있길래 물었습니다. 이거 다 버리는 건가? -그렇다. 필요하면 가져가라. 왜 그라지세일이나 광고내서 팔아도 될텐데 왜? -난 시간이 없어서...원하면 당신이 가져다 팔지 그러냐? 순간 나도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소금장사가 울고 갈, 자타가 공인하는 짠순이인 아내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 여보, 저건 그냥 흔한 프래스틱이 아니고 진짜 오래된 나무야, 거의 앤틱이자나!저걸 쓰레기로 버리다니 말도 안돼....얼른 집에 가서 차 가져와요! 결국 실어다가 그날로 크레익스리스트 광고에 올렸습니다. 그.. 더보기
엔진오일 적당한 교환주기 3천? 5천? 아님 1만마일? 처음 미국에 연수오신 어느 의사선생님이 엔진오일 교체에 대해 물어 보시네요. 미국서는 어디서 얼마나 자주들 가시느냐고. 여기선 자동차 리페어샵에서 엔진오일을 갈고 나면 윈쉴드windshield에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다음번 정비예상 날짜/마일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보면 대충 3천마일/ 6개월. 로변철도 아주 옛날 한국에서는 더욱 자주 갈았었고(그땐 3천 마일 아닌 3천킬로 마다였던 걸로... ) 유럽/미국에서도 한동안 3천마일 마다 꼭꼭 갈아 주었던 기억입니다. 누구를 위한 상식인가 그러나 5-6년전 인가, 테레비젼 고발프로들(미국판 '피디수첩' 내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오일교환주기가 연달아 잇슈가 되었더랬지요. 이때 많은 전문가들이 3천마일 교환은 널리 퍼진 잘.. 더보기
썰렁한 블로그 허접한 글-갑자기 만명이 넘게 클릭한 이유 제목 좀 야했다고 구름떼 같이 몰린 해운대 인파. ...약간 어이를 상실 중이라는. 글 두어개 올리다 말고 일년넘게 방치했던 몇개의 티스토리 블로그. 지난달 빚장을 풀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파리만 날리는 중. 인기척이 좀 느껴지려면 한 6개월이나 1년은 걸리겠지....하고 있는 차에 어, 이게 왠일. 그냥 뉴스 헤드 정도만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5분 만에 끄적여 올린 글에 만명이 넘는 해운대 인파가 몰렸다. 올림픽 펜싱 신아람 상대선수 하이데만의 누드사진을 한국 네티즌들이 분풀이 삼아 유포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글이었다. 유입 키워드를 보니 역시나 낯뜨거운 단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혹시 사진도 좀 있나 하여 들어왔다가 이런 젠장, 낚시글에 속았다!하면서 돌아 나가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 더보기
산책 겸 둘러보는 미국 시골장터 날씨도 화창하고 집사람과 오랜만에 화머스 마켓을 가기로.딱히 살게 없어도 그냥 슬슬 걸어 다니며 운동삼아.... 파이나 잼 만들 때 쓰는 싱싱한 루우바도 팔고... 집에서 만든 비프 저키를 파는 부부. 용달차 뒤를 이동창고로 직접 개도했다고. 물건보다 오가는 사람구경이 더 재미있다. 아는 사람 발견- 오렌지셔츠에 양말 우수꽝스럽게 신은 아저씨- 했지만 그냥 슬쩍 지나침. 한번 걸리면 30분은 수다를 떠는 바브아저씨... 전에 우리 집사람 일을 도와주던 스테파니도 여전히 엄마와 같이 홈베이킹 빵을 팔고 있다. 몇년째 올 때마다 나와 있는 걸 보면 저렇게 집에서 빵 구워 다 파는 것도제법 돈벌이가 되는 모양인지... 우리가 올개닉 계란을 사는 아미쉬 부자는 오늘 안보이고 대신 첨보는 다른 가족이 야채를 판다.. 더보기
다시 높아진 은행문턱 동포들간에 흔히 하는 말, 오랜만에 연락오는 친구나 친지는 뭔가 부탁이 있어서다...라는 말이 맞나보다. 지인 P형으로 부터 간만에 연락이 왔는데 급전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청한다. 아니 요즘 세상에 아직도 개인적으로 돈 꾸고 갚고 하는 이들이 있나, 그것도 미국물 꽤나 드신 분이...그리고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 국제백수 로변철이 무슨 돈이 있다고.... 내가 알기론 상당한 재력도 있고, 절대 경우 없는 분이 아닌데 아무리 잠깐이라도 느닷없이 적지 않은 금액을 빌려 달라니 이 무슨 소리인가...처음엔 의아했다. 그런데 사연을 듣고보니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서울에서 부동산 구입 과정 중인데 담보가 충분해 낙관했던 대출이 거의 은퇴한 상태라 고정수입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국적이 한국인이 아.. 더보기
동족 아줌마 손에 비명횡사할 뻔 동족 아줌마 손에 비명횡사할 뻔 다운타운을 걷다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건널목으로 차가 서서히 다가오는 걸 느꼈지만 당연히 알아서 서줄 것으로 생각, 계속 가던 속도로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 서는 순간, 이런! 차가 서질 않고 그대로 거의 코끝을 스치며 지나가는게 아닌가. OMG!(사실은 WTF!) 화들짝 놀라며 쳐다보니 운전자 역시 놀람+당황한 표정으로 힐끗 나를 바라보는가 싶더니 부르릉하며 그대로 내뺀다. 며칠전 친구집에 다녀오다 무단횡단하는 캐나다기스 일가족 발견하고 급브레이크! 하마터면 시리얼킬러가 될 뻔했다... 근데 느낌이지만 얼핏 본바로 분명 한국인(사십 전후 여인네)의 골상이다. 좁은 바닥이라 오래된 동포끼린 다 아는데 필시 일시 방문자거나 근래 막 오신 분일 것이다. 이런 시츄에이션에.. 더보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오늘 서울 어머니 척추수술 하시는 날. 동네 병원에 있는 퍼브릭 메디테이션룸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사람들의 각종 사연과 기원이 적힌 카드가 꽂혀 있는 프레이어월이 마련돼 있지요. 저도 수술 쾌차 기원문을 적어 카드에 적어 벽에 붙였습니다.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들이라고 수술대 위에 누워게신 어머니를 위해 바다건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부디 다리 통증에서 해방되시고 쾌차하시기를.... 더보기
부츠 속에 감춘 비자금 부엌으로 통하는 뒷문 앞에 부츠를 벗어 놓고 며칠 잊고 있었다. 오늘 외출하려고 하는데 어, 이게 뭐지, 신발 안에 뭔가 이 물질이 발가락에 닿는다. 거꾸로 들고 터니 까만 열매가 골프공처럼 뗑구르르 떨어진다. 아하, 청솔모의 비상식량! 요즘 동면 준비에 바쁜 녀석들. 주로 나무 속이나 땅을 파고 도토리(?)를 숨기던데. 근데 얘들이 주식투자격언을 아는 모양이다.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가끔보면 지붕, 계단 밑...등 여기저기 분산해 숨긴다. 내 부츠 속의 것은 아마도 나중에 혼자 먹으려 짝꿍도 몰래 꼬불친 비자금? 그냥 도토리라고 했지만 녀석들이 여기저기 숨겨 놓기 바쁜 저 까만 열매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더보기
콩글리쉬를 본토 영어에 침투시키자! 우리의 '콩글리쉬'를 본토영어에 침투시키자! 로변철이가 미국 아줌마들에게 한국어 지도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일년이 넘어간다. 2010년 여름 시작했으니. 그런데 지난 주는 어떻게 된게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가르쳤다. 뭐? 미국사람에게 영어를? 게다가(믿거나 말거나) 학생들은 변철이 옵하 강의에 열광을 했다! 아니 오빠가 영어를 그렇게나 빠다 냄새나게 잘해? 그랬으면 오죽 좋을까만, 서양살이 어언 사반세기의 로변철에게도 여전히 영어는 웬수덩어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거냐? 한국어라면 몰라도 어떻게 영어를 네이티브스피커들에게 가르쳤단거냐? 그 사연은 이렇다. 학생 중 한명인 스테파니( 도서관 사서)가 요즘 후루hulu.com로 한국프로 보는데 맛을 들였단다. 아직 세살배기 수준이지만 영어 섭타이틀이 나오니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