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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라스베가스 가면 꼭 하는 일 세가지

라스베가스 가는 길, 사막을 건너는데...역쉬....

모토홈 위네바고를 팔고 지난 9월 새로 장만한 찌푸차 (FJ Cruiser)가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네시간을 달려 한때 트레이드쇼 때문에 매년 찾았던 "씬시티" 입성.   

어쩌다보니 올해는 오가는 길에 여길 두번이나 방문하게 됩니다. 본의아니게....



집사람도 그닥 좋아하진 않는 도시. 

변소구경만 하고 빨리 지나치자는 걸 달래 겨우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명 미국 목사님들이 설교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지요. 


심판과 환란의 그날 제일 먼저 하나님이 개박살내서 불바다 만드실 소돔과 고모라가 바로 

이곳  LV하고 게이들 많은 캘리포냐의 SF라고. 



거리에서 행인들과 사진같이 찍어 주고 팁을 받는 바니걸들. 


차라리 아주 맨몸이면 덜 야할텐데....



일탈의 짜릿함이 유혹하는 거리- 딱보기에 복음주의 크리스챤스런 이 아줌마들도 잠시 악마에게  헤까닥 영혼을 팔아봅니다.  


근데 철없는 철이옵하 뇌리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아마겟돈의 그날 말입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데, 뭐 그 정도 시간차이라면....차라리 베이거스에서 띵까띵까 주지육림에 빠져 원없이 살다가 남들보다 쪼금 먼저 불벼락 맞고 소금기둥되는 것도 실리상 뭐 그리 큰 손해는 아닐 수도 있잖을까 하는....

그 정도로 언듯 겉만보면 화려하고 무척 신날 것만 같은 아방궁 같은 곳. 하지만 터잡고 사시는 동포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역시 사람사는데 다 장단점있고 거기서 거기라는...


좌우간 마피아가 사막에 건설한 네바다의 오아시스-라스베이거스. 여러모로 상식을 뒤집는 유별난 동네인것만은 확실합니다.    


근데 로변철이가 예전부터 배가스가면 꼭 하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일 세가지가 있었으니....

아래 공개합니다.   


1) 팔운동

원래 도박과는 담쌓은 고스톱도 못/안치는 로변철이지만 

아무리 그대로 그렇지 여기까지와서 카지노를 아예 건너 뛴다는 건 좀 하와이가서 훌라댄스 안본다는 격이지요. 

그래서 까짓거 그냥 통행료 삼아, 인사치례 삼아 슬러트머신에 백불(전에 잘나갈때는 500불)로 행운을 시험하곤 합니다. 물론 미리 정한 액수 이상은 절대 안했었고 앞으로도 그 원칙은 지키려 합니다. 지금까지 배가스 20여차례 방문해서 슬러트머신과 팔씨름한 로변철의 통산전적은?  여러분의 상상에...


카지노 너무 좋아하다 패가망신한 사람들....미국교포 중에는 생각보다 무지 많습니다. 



2) 명품호텔 뷔페 먹기 

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세계각국에서 스카웃되어 온 최고의 쉐프들이 경쟁적으로 솜씨를 자랑하는 경연장이 바로 이들 베가스의 호텔부페들입니다. 특히 전엔 벨라지오 식당이 정말 별랏었고 근래엔 호텔M의 스튜디오든가 하는 데가 유명해 줄이 깁니다만 


우린 이번에 그냥 계획없이 지나가다 시저스팔레스 뷔페를 갔습니다. 두당 60불이었나, 런치였지만 역시 기대를 저바리지 않았습니다. 때로 라면 뿌셔먹고나서 더운물 마셔 배불려 가며 다니기도 잘하는 버짓트레블러 부부의 불쌍한 혓바닥과 위장이 이날만큼은 엄청난 호사를 누렸습니다. 



3) 스트립의 호텔에서 잠자기 

수삼년전까지만 해도 운좋으면 콸리티에 비해 엄청난 싼 가격에 스트립상의 명품호텔들에서 묵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프라이스라인등에서 옥션으로 딜을 해도 과거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리서치를 제대로 해본건 아니므로 확실한 건 모르나 걍 느낌에 비싸진듯. ) 


하여 요번에는 MGM의 최고급 프레지덴셜스윗룸..............이 아닌....전망좋고 널찍한 옥상 '파킹랏'에서 시큐리티가드 눈치보면서 분닥boondock을 했다는 전설이.... 


                                                                                               (2013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