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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드라이캠핑-록키산중을 헤매다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스, 볼더, 에스테스파크를 거쳐 

간만에 로키산 내셔날파크에 갔습니다. 


자원고행(自願苦行)의 계획대로 5박6일간 야생 캠핑을 하고 다녔습니다. 편하게 호텔서 자지 뭔 짓이냐고 이해 못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물도 전기도 와이화이도 없는 산속에 텐트를 치고... 도인 흉내를 내면서 



낮엔 98도까지 올라가더니 밤엔 기온이 급강하- 


지난 달 딸네미 부츠 사주러 갠더마운틴 따라 갔다가 충동구매한 화력 죽이는 미스터히터(위 사진에 빨간색 난로)를 안가져 갔더라면 


한 여름에 동태 될 뻔했습니다. 



잠시나마 문명을 등지고 배가본드 모드로.... 



이 텐트는 20년전 캘리포냐서 산 건데 요번에도 잘  써먹었습니다.  애들이 없어 둘이서만 자기엔 너무 컸지만... 짐승 때문에 잘때 모든 물건을 들여 놓기에 편했습니다. 




음식도 불피워 모든 끼니를 해결...야영 중엔 한번도 사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그대가 만들어준 꿀맛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 



'신들의 정원'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기암괴석들에 수없이 탄성을 올리면서...


아 참, 마지막 하루만큼은 반칙을 저질렀네요. USAFA 앞 브라이아게이트란 동네 데이스인에서 거금 백불을 주고 1박. 이날 저녁 공군사관학교 디너가 있어서, 때빼고 광내고 참석해야 했기에....



산속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베이비용 물티슈로 구석진데만 대충 닦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분닥커boondocker로 버티다가 며칠 만에 핫샤워를 하고 난 후의 그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이란...


역시 가끔 아파도 보고 불편도 겪어봐야 비로소 잊고 있던 지금 내가 가진 턱밑의 행복을 새삼 깨닫곤하는게 우리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역경과 고난없는 인생은 앙꼬없는 찐빵...일부러 라도 스스로를 혹사하는 시간들이 가끔 필요합니다. 




현자들의 득도를 위한 고행의 깊은 의미를 록키산중에서 다시한번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진 후 

하산....마일하이시티(덴버)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