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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환상적 원시림 산책로가 시내에서 불과 10분거리에!


십오년째 사는 우리 동네-루랄시티를 떠나기 싫은 이유 중 하나. 


시내중심에서 차로 5분-10분 거리에 원시림 같은 숲속 산책로나 파크가 여러군데 라는 것입니다. 로변철이가 우리동네를 내 맘대로 루랄시티라 명명한 이유도 그래서 입니다. 


물론 미국, 캐나다 어디가나 자연경관이 훌륭한 파크에 둘러싸인 도시는 흔하디 흔합니다. 그러나 특히 이곳은 사람의 손때가 별로 묻지 않았다는 데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채 천연 그대로 놔두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인간이 없어 좀 쓸쓸한건 있습니다만....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집사람과 늘 가는 인근 트레일-

오늘도 몇시간 산보와 삼림욕을 하고 왔습니다. 

웅장한 비경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프린스톤 가죽 옷에 돌도끼를 듣고 맨발로 걸어 다니면 진짜 태고의 산림을 걷는 착각에 빠질 듯한 그런 트레일이 나는 좋습니다.  


처음 왔을 때, 로버트 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 이 문득 떠오르던 길. (저 너머에서 두갈래로 갈라짐) 내 이야기 같아서 특히 좋아하는 마지막 문구...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난 다른 이들이 잘 안가는 길을 택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뱀이 많은 곳. 




여기서부터 사유지인지 막아 놓았네요. 한때 부동산 전문가로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지역 땅값은 대략 에이커당 2천 -5천불 합니다.  에이커는 대략 1200평 좀 넘으니까...

도시가 지겨운 분들은 한 2-3억으로 100 에이커 쯤 사서  나만의 국가를 건설하는 일도 생각해 봄직. 

야생화 들판을 한참 가로지르다보면 저수지가 나옵니다. 겨울엔 눈덥인 산길 대신 얼어붙은 호수위를 걷습니다.


 가끔 이발소 그림도 한장씩 걸려 있습니다. 

요기가 우리가 잠깐 쉬는 데. 

하늘향해 뒷발을 버둥대며 자맥질하는 오리 궁둥이가 웃겨서 찍었는데 아이폰으로 찍으니 잘 안보입니다.  

요럴때마다 무거워도 줌 카메라 들고 다녀야지....하지만 구찮아서 영 안들고 다니게 된다는...


이제 문명을 뒤로 하고 태고의 원시림 모드로.....

걷기명상이란게 있다던데....굳이 특이하게 숨쉬고 이상한 폼 안잡아도 

이런 길 그냥 다니다 보면 마음이 자동으로 정화됩니다.   

뭔가 있다는듯...뱀? 여우굴? 산삼? 

                           바닥이 자연융단-푹신해서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 여기는 드디어 단풍이 조금 들기 시작....



십년된 나의 하이킹화 닥마틴.  

아직 쓸만한데 겉이 너무 낡아 홈리스로 오해 안받으려면 조만간 바꿔야 할듯.  


귀환 도중 한 눈 팔다 집사람 분실....셀폰도 안터지는데 클랐다...



아, 저기있네...


이제부터 둘이 손 꼭잡고...

.....세상 끝까지 걸어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