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假名)과 노출수위
그간 다양한 필명으로 몇개의 사이트/블로그를 시험 가동해 보다보니 하나 고민이 생기더 군요.
내 글로 인해 본의아니게 스토리관련자, 주변지인(필자포함)들의 신상노출,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글쟁이 시절 여러번 필화- 크고 작은 불미스런 경험을 겪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늘 주의해가며 글을 써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잡음이 생기더군요. 때로 칭찬하는 기사도 왜 허락없이 자기 이야기를 했냐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이같은 문제를 원천봉쇄하자는 취지에서 나름 꾀를 냈습니다.
필요한 경우 인명/지명을 가명처리하고 스토리를 팩션형식으로 쓴다는 겁니다. 물론 핵심 줄거리와 기본 팩트들은 최대한 살려가면서.
그런데 이렇게 하니 뜻밖에 재미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더 사실적이고 진실에 가까운 글쓰기가 가능해 진다는 아이러니입니다.
왜냐하면 실명공개시 관련인 눈치보느라 제한하거나 덮어야했던 적나라한 이야기까지 편하게 쏟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 블로그는 픽션일 수도 있고 난픽션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구분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