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썸네일형 리스트형 티브이, 전화기, 종이책, 신문...이여, 모두 아듀~ 얼마전 결국 위성 테레비젼을 끊었습니다. 후일 마음이 변하면 다시 신청하라며 지붕 위의 접시는 그대로 놔두고 가더군요. 하지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다달이 수신료 사오십불씩을 물면서도 거의 TV 안 쳐다 본지가 이미 일년 가까이 되니까 뭐. 로변철이 코흘리게 예닐곱살때 용산 미군부대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처음 텔레비젼을 사오신 생각이 납니다. 볼륨/채널스위치가 양옆에 귀처럼 달리고 더듬이 같은 안테나가 V자로 위에 붙은, 제미니사가 만든 신기한 상자였습니다. 한동안 우리 동네 유일의 텔레비젼이라 저녁마다 이웃사람들이 모여 같이 시청을 하곤 했었지요. 그 후 사십여년, 하루라도 TV를 보지 않고 넘어간 날이 과연 내 일생에 몇일이나 될까요. 그런데 그 정든 바보상자가 이제 우리집에서 역사의 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