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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 아까운 대문 길위의 삶을 준비하며 세간살이들을 하나 둘, 몽조리 팔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히말라야 산중 마을에서 직송된 대문(courtyard door).옛날 좀 잘 나갈때 라스베가스 국제앤틱트레이드쇼에 갔다가 충동구매했던 거다. 그간 우리집 거실 한편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가를 앞두고 온라인에 판다는 광고를 올렸더니 멀리 시카고에서까지 문의가 들어 온다. 방금 어떤 이가 이런 메일을 보내왔다. 자기네가 살 형편은 안돼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문짝이라는 격찬.... What an amazing door! How beautiful. We can't afford it, but I just wanted to say how much I absolutely love it. What a gorgeous piece. Trac.. 더보기
애비닮은 딸네미 자신과 의욕이 넘치다보니 조금은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빠 눈엔 그 시건방마저도 귀엽고 별로 밉지가 않네요. 오늘도 팔불출 아빠의 은근한 딸자랑 글입니다. 우리집은 아들이 엄마성품/외형을 많이 닮은 반면 딸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아빠를 더 닮은 듯.... - 하이, 댇(Dad)모처럼 그리운 도터daughter가 전화를 했다.늘 빠쁘신 몸이신데 왠일로 먼저. 미주알고주알 이런저런 얘기 끝에 자기네 대학에 며칠전 달라이라마가 왔었다고 한다. - 그래 어떻든? - 강연내내 우리학교 베이스볼캡을 삐딱하게 쓰고 계셨어 - 뭐? 승복에, 스킨헤드에 야구모잘 45도 각도로? - 응, 근엄거룩할 줄 알았는데 조크도 잘하시고 되게 웃겨.- 그래 강연듣고 무슨 인스피레이션이라도 좀 받았니? - 뭐 별로..... 더보기
라스베가스 가면 꼭 하는 일 세가지 라스베가스 가는 길, 사막을 건너는데...역쉬....모토홈 위네바고를 팔고 지난 9월 새로 장만한 찌푸차 (FJ Cruiser)가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네시간을 달려 한때 트레이드쇼 때문에 매년 찾았던 "씬시티" 입성. 어쩌다보니 올해는 오가는 길에 여길 두번이나 방문하게 됩니다. 본의아니게.... 집사람도 그닥 좋아하진 않는 도시. 변소구경만 하고 빨리 지나치자는 걸 달래 겨우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명 미국 목사님들이 설교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지요. 심판과 환란의 그날 제일 먼저 하나님이 개박살내서 불바다 만드실 소돔과 고모라가 바로 이곳 LV하고 게이들 많은 캘리포냐의 SF라고. 거리에서 행인들과 사진같이 찍어 주고 팁을 받는 바니걸들. 차라리 아주 맨몸이면 덜 야할텐데.... 일탈의 짜릿함이 .. 더보기
살인적인 미국의 의료비 3주 전 모토사이클 타다 칠칠맞게 넘어져 왼쪽 손바닥과 오른쪽 발등을 다쳤다. 당일은 얼얼하기만 해 멀쩡히 걸어 다녔는데 저녁부터 퉁퉁 붓고 아프기 시작. 이튿날은 발이 아파서 걷지를 못할 정도다. 혹시 뼈가 후렉쳐드 아니면 크랙이 간건 아닐까? 아닌줄 알면서 혹시나하는 아내의 성화에 ER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역시나 단순 찰과상. 의사의 처방은? 걍 2-3주 목발집고 다니다 보면 저절로 낫는다. 그리고 날라온 청구서는? --------------이천불! 두어달쯤 전, 평소 건강하고 말처럼 튼튼하기만 한 도터가 한밤중 원인불명의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서너시간 머물며 럼바 펑쳐 (diagnostic lumbar puncture: 한국말로 척수검사?인듯)포함 이런저런 검사. 다행히.. 더보기
마침내 찾은 그녀- 처녀귀신이 왠말?! 요즘 로변철옹의 눈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이 벌겋게 그녀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전역을 온라인으로 누비며. 그러던 오늘 아침. 새벽의 정적을 깨고 거실에 울려 퍼진 소리! 드디어 찾았다! 혹시나 들려본 이베이에서 아리조나 사막 깊숙히 숨어있는 그녀의 자태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와우! 이거 환상이다!! 정말 예쁩니다. 얼굴만이 아니고 엉덩이도 아름다운 그녀입니다. 칼라도 디자인도 맘에 들고 fuel consumption도 환타스틱! 게다가 아다라시가 아니라고 몸값도 적당합니다. 원래 예상 버짓의 3분의 1정도면 삽니다. 처녀가 아니면 어때 나도 유부남인데. 오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너는 내 운명! 머나먼 아리조나라도 좋다. 얼른 비행기타고 가서 업어오자아앙! 그런데.....잠깐..... 더보기
새벽길에 만난 느림보 스승 새벽 라이딩을 하다가 반가운 스승님을 만났습니다. 무사태평, 이렇게 천천히 움직이며 살아야 장수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가르쳐 주는 분. 한번 호흡길이가 30초 이상이라네요. 수명은 보통 50년....에서 100년, 심지어 300년까지도 산다고 하는데....정말일까? 트레일을 한바퀴 휘돌아 아침 햇살을 등지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자라선생은 아직도 거의 제자리. 더보기
아들한테 잔소리 대신 보여줄 몰카영상 미네소타에서 네브레스카의 시골마을 오가랄라까지 약 800여 마일-아마도 서울/부산 왕복 두번 정도는 될 거리를 하루만에 주파해야 합니다. 아들이 운전대는 자기한테 맡기고 아빠는 뒷자리 누워 푹 주무시랍니다. 끝간데 없는 벌판에 가끔 블랙엥거스 몇마리가 풀 뜯어 먹는게 볼거리라면 볼거리일 지경. 지루하기 짝이없는 미드웨스트 황무지 길에 무보수 운짱이 생겨 좋긴한데 아무래도 영 불안합니다. 아직 면허증에 잉크도 안마른 고삘이 녀석이 겁없이 얼마나 밟아대는지.... 게다가 옆자리 엄마와 대화에 심취하면서 자주 한손으로 제스쳐를 취합니다. 전방주시를 안하고 자꾸 엄마 쪽으로 얼굴을 돌리기도 하고...... 보다 못해 주의를 좀 주었더니 짜증을 냅니다. 아빠는 운전할때 나보다 더하던데 뭘 하면서....자긴 충분히.. 더보기
드라이캠핑-록키산중을 헤매다 덴버, 콜로라도 스프링스, 볼더, 에스테스파크를 거쳐 간만에 로키산 내셔날파크에 갔습니다. 자원고행(自願苦行)의 계획대로 5박6일간 야생 캠핑을 하고 다녔습니다. 편하게 호텔서 자지 뭔 짓이냐고 이해 못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물도 전기도 와이화이도 없는 산속에 텐트를 치고... 도인 흉내를 내면서 낮엔 98도까지 올라가더니 밤엔 기온이 급강하- 지난 달 딸네미 부츠 사주러 갠더마운틴 따라 갔다가 충동구매한 화력 죽이는 미스터히터(위 사진에 빨간색 난로)를 안가져 갔더라면 한 여름에 동태 될 뻔했습니다. 잠시나마 문명을 등지고 배가본드 모드로.... 이 텐트는 20년전 캘리포냐서 산 건데 요번에도 잘 써먹었습니다. 애들이 없어 둘이서만 자기엔 너무 컸지만... 짐승 때문에 잘때 모든 물건을 들여 놓기에 편.. 더보기
이기적 본성 "아이고 안그래도 복잡한데 이제 비행기 타기 점점 더 귀찮아 지겠네! 보스톤마라톤 테러 뉴스를 처음 접한 순간 무심결에 내 식구(食口)에서 튀어 나온 말의 철딱서니....에 스스로 놀랐다. 죽고 다친 사람도 많은데 그 보다 일단 혹시나 미래 있을지 모를 내 엉덩이의 작은 불편을 걱정하는... 좀 어거지스러울 수도 있는 논리지만, 우리의 어쩔수 없는 운명은 정녕 '밈meme' 그러니까 리챠드도킨스형의 이기적 유전자가 이끄나... 하여간 사람이란 너나 없다. 일단 지 궁뎅이의 안위 saving my ass부터 생각하는 이고센트릭egocentric한 존재들... 더보기
독선이 부른 참사-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신문철을 보았습니다. 지방지, 전국지를 불문하고 모든 신문들의 1면이 어제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늘 하는 새삼스럴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뉴스를 보며 느낀 점 몇자 끄적여 봅니다. 세상살이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가장 위험하고 나쁜 것이 바로 독선이다. 나만 옳고 내 해석만이 진리다-라는 착각 말이다. 그것이 개인적 소신이건 정치이념이건 종교적 믿음이건 아집의 형성과정과 사회에 미치는 병폐는 유사하다. 나의 판단 내지는 내가 속한 정파/종파의 논리와 해석만이 옳다. 고로 나와 상충되는 너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이 종교적 이견일 경우) 너는 사탄이다-라는 생각.....이건 비단 특정 광신교도들이나 이슬람 급진파들 만이 아니다. 그 어떤 종교인들도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