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일기

잇다른 슬픈소식

(혹시 생길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우려로 인해 관련인명은 가명처리합니다)


하나. 


우리 아들과 어려서부터 친형제같이 뒹굴며 자란 아이- 샘 해리스 이야기

아버지는 성공한 말프랙티쓰전문 로펌의 변호사, 엄마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정신과전문의.  그러면서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부부다.  

부모의 화려한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집안은 보기 드문,  완벽에 가까운  올아메리칸 훼밀리.  15년 가까이 옆에서 보아 오면서 정말 이렇게 부부금슬 좋고 아이들 공부 잘하고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 상상할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집 아들 샘이 지금 극심한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 아들의 말이 믿기지 않아 몇번이나 되물었다. 다른 아이도 아니고 샘이 어떻게.....


샘이 누구인가?  공부를 너무 잘해 고교를 2년만에 조기졸업 후 6개월간은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슬슬 놀며 지내는가 싶더니만 작년 가을 하바드에 보란듯 입학한 아이. 모두가 제 2의 쥬커버거, 세르게이 브린, 아니면 레리 페이지가 될 걸로 생각했던 수학, 컴퓨터 천재소년.  그러면서도 성격도 과묵하고 원만해 어려서부터 모두에게 사랑받던 아이다. 


역시 천재들은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건가. 


이번주 기숙사에서 돌아와 썬과 로체스터에서 만난다고 한다. 자초지종은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우리 아들이 당한 일처럼 마음이 아리다. 엄마 카렌의 속은 얼마나 찢어질까......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하다. 



둘. 


인문학공부모임의 수*법사님이 지난 주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고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 


두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매는 중이시라고 한다. 오십초반의 젊은 아니 어린나이에 이게 뭔 변고인가. 


수*법사. 한때 한국서는 출가하신 일도 있고 승가대학 교수를 역임한바 있는 법사님의 정열적인 초기불교사 강의는 일반에게 잘못 알려진 불교사상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정립에 도움이 되었는데...

그리고 불과 몇주전 나와 사후세계와 환생에 대해 한참 토론을 했던 생각도 난다. 


크리스챤을 대표해 캘리포니아 사막으로 함께 템플스테이를 같이 갔을때만 해도 같이 사찰마당에 잡초도 베고....쌩쌩하기만 하던 양반이다. 두시간 논스톱 열강하고도 피로한 기색하나 없던 분인데. 


아직 어린 세 아이와 부인은 어이 살라고....부디 기적이 일어나 의식회복, 쾌차하시기를...

▣지난주 멀리 LA다운타운이 내려다 보이는 마운틴 윌슨에서 맞은 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