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우리 부부는 텐덤tandem라이딩을 즐기는 중입니다. 무릎이 조금 안좋고 겁이 많아 시내 차도주행을 겁네는 그대를 생각해 고민 끝에 산겁니다. 좀 우스꽝스럽게 보일 것같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했는데 왠걸, 막상 타보니 이거 대박입니다. 상상외로 좋습니다.
일단 네다리로 돌리니 언덕길도 거뜬하게 올라갑니다. 바람저항은 1인분, 파워는 곱배기. 달리며 계속 둘이 소곤소곤 대화도 나눌수 있습니다. 각각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서로 서로 페이스, 보조 맞추느라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문제도 없습니다.
특히 뒷자리- 스토커는 양손이 자유로워 전화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신경안쓰고 경치감상이 가능합니다. 힘들면 그냥 발을 페달에 폼으로 올려만 놓고 있어도 됩니다.
이제부터 반경 5마일 정도는 자전거로 볼일을 보러 다닐 생각합니다. 은행도 가고 장도 보고 주말 모임도 가고..
오가며 경치구경에 연료비도 절약 그러면서 궂이 헬쓰크럽에 갈 필요없이 운동도 자동해결되니 일석 3조.
이제부터 태평양다리연구소의 미션수행을 위해 자주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곳 오렌지코스트일대에서는 차도를 달려도 대도시처럼 마음이 불안하지가 않습니다.
자전거 도로망이 아주 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전용차선이 널찍하게 길 양옆으로 확보되어 있더군요. 그러기 힘든 좁은 차도는 차와 나누어 쓰라고 바닥에 대문짝만하게 자전거 마크를 크게 찍어 놓았습니다. 이런 길은 차가 뒤에 있거나 말거나 도로 한가운데로 달려도 됩니다. 아무도 그 어느나라사람들 처럼 뒤에서 빵빵대지 않습니다. 부담 줄까봐 아주 멀찍이 따라 옵니다.
어린이-보행자- 자전거 순서고 그 다음이 자동차지요. 차는 항상 기다리고 양보해야 합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법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운전문화가 당연히 자리 잡은 곳이 미국, 특히 이 일대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자전거는 아무리 안전한 지역이라도 여전히 극도로 조심을 해서 타야 합니다. 운전자들 눈에 잘 뜨이지 않아 언제고 쳐 받히기 쉽지요. (그래서 곧 뒤에 안전깃발을 달고 다닐 생각입니다)
북미 최고의 자전거 천국으로 로변철은 당연 캐나다 밴쿠버의 스탠리파크 일대를 꼽습니다. 이곳은 거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타고 다녀보니 이 일대도 밴쿠버 못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맛은 덜 하지만 기후와 환경 모두 최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히 바이크 라이더들의 해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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