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요세미티 내셔날파크에서 쓴 글입니다 )
▣ 태평양다리연구소 모바일오피쓰- 겸사겸사 요세미티 내셔날파크로 출동!
그런데 여기가 미국이야 중국이야....
근래들어 더욱 늘어만가는 외국관광객들. 특히 광활한 자연 속에 특히 여름 성수기 미국의 유명 네셔날파크들의 명소들은 엄청난 중국인 관광인파로 뒤덮입니다. 아무래도 좀 더 친근감이 가는 같은 동양인, 그리고 우리 아시안 파워가 어디서나 점점 세지는걸 보면 한편 반갑기도 하지만
과거 일본인 깃발관광과 한국인의 빨리빨리 그리고 줄줄이사탕 관광은 유가 아닙니다. 그땐 그래보았댔자 광활한 벌판에 개미떼 한번 지나가는 정도였습니다.
헌데 갈수록 자연속의 고즈넉한 파크가 아닌 도떼기 시장, 유원지가 되가는 기분입니다. 물론 관광철 한때긴 하지만.
특히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그리고 그래두개년grand canyon처럼 국제적으로 알려진 곳들은 당연 더합니다. 어떤땐 그 경관을 그냥 집에서 유튭으로 감상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돕니다. 저렇게 입구부터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리느니.
아 그리운 옛날이여, 과거엔 늘 인적 드물어 좋았는데....
하지만 걱정도 팔자, 그건 어디까지나 관광객 즉 사잇시어sightseer로 내셔날파크들을 찾았을때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그대가 만약 하이커hiker 나아가 트렉커trekker로 내셔날팍을 찾는다면 이야기는 완전 달라 집니다.
미국의 내셔날파크들은 일단 면적이 크고 광활합니다. (물론 '애걔걔 이게 내셔날팍이야? 이 지방사람들이 의회에다가 뇌물먹인거 아냐?' 하는 의외로 작은 규모인데도 있긴 합니다만)
요컨데 리무진 대형관광버스들이 제아무리 줄줄이 몰려와 사람들을 연달아 토해내며 인해전술을 쓴들 어림없습니다. 잠시 붐빈다고 해봐야 그건 사실 전체 면적의 1% 안되는 줄쳐진 관광지역들일 뿐입니다. 단체로 몰려와 먼 산, 폭포 배경으로 궁둥이 쑥 빼고 인증사진 한장씩들 박은 뒤 기념품들 하나씩 사서 떠나는 관광객들의 '갇힌' 구역이지요. 좀 붐빈다 한들 태평양에 오줌누기란 겁니다.
우리도 과거 소시적에 부모님, 손님 모시느라 다녀봤습니다만,
단체버스로 죙일 달려 관광포인트 몇군데를 둬시간 둘러보고 서둘러 다음장소로...
그리곤,
야, 나두 ***국립공원 가봤다!
▣요세미티 중심부에 엄청난 크기의 RV 캠프장이 있었지만 우린 샛길로 빠져 숨어 있는 작은 캠프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근데 밤에 좀 무섭더라는....
미국의 국립공원의 백미는, 가벼운 관광도 좋지만, 그 심부로 들어가서 즐기는 하이킹, 트레킹 나아가 클라이밍에 있습니다.
각나라 이방의 언어들로 북적대는 도떼기시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펼쳐지는 대자연의 끝없는 향연.
그리고 고요....한 적막강산.
하루종일 걸어도 사람보다 사슴이나 곰을 만날 확률이 높은 라우트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 모닥불 지펴 밥해먹으며 한 사나흘 무념무상으로 걸어 다니는, 그런 트레킹....
해서 올해 썬의 여름방학때 다시한번 이곳을 찾으려 합니다. 지엄마 닮았는지 도시보다 산속이 좋다는 아들.
이하 사진 몇장 더 추가.
요번에는 왕복 15마일 정도로 만족했지만 아들과는 가장 긴 트레일에 도전해 볼 생각.
아직 초봄, 비수기라 그나마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젖먹던 힘으로, 물보라에 젖어가며 올라간 폭포꼭대기에서 인증사진.
사방천지에 그대와 나 단둘뿐...이럴 때 아기곰을 데리고 엄마곰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곰같은 야생동물이 한번 사람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 자꾸 캠프장 부근을 어슬렁거리게 되고 결국 사살해야 한다네요. 캠프장안에 쓰레기통들을 전부 헤비듀티로 철통으로 만들어 논 이유.
하루 중에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있는 산 중인지라 옷을 자주 갈아 입어야 됩니다. 연전에 세코이어에서 야박하다가 초여름인데도 새벽에 동사할뻔 한 이후, 산에 갈때는 꼭 미네소타스타일의 무식한 겨울패딩을 한벌 가져갑니다. 이번에도 설마 이걸 입을 일은 없겠지만...했는데 갑자기 추워져 아주 잘썼네요.
요세미티에는 여기 저기 멋진 폭포들이 많습니다.
요세미티 캠핑이 좋은 점 또 하나. 보통 캠프장에서 본화이어를 하려면 비싼 장작을 돈주고 사야 되지요. 장작 몇개 묶어 6불, 7불 합니다. 밤새 돈을 태우는 격. 그런데 요세미티에선 사방천지에 장작감이 널렸고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으므로 마음대로 줏어다 떼도 됩니다. 본화이어를 좋아하는 그대가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
이 통나무 한통을 들고 가서 밤새 다 떼자!...고 조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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