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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원인불명 입덧(?)으로 며칠째 그로키 상태

한 6개월 전부터 조금만 많이 먹으면 두통 구역질 증세가 생긴다. 소화기관도 이제 늙어서 그러려니...병원이라면 질색이라 대충 식사량을 조절하며 버티던 중이었다.

며칠전 모처럼 집사람이 된장 배추국을 너무 맛있게 끓인게 화근이 됐다. 거기다 덴뿌라까지 넣어 다이어트를 깜박잊고 두사발을 후루룩 먹었다. 그리고 고구마도 한개.

먹고 나서는 아무 이상없었다. 한참 자다가 마이아그린에 가까운 격렬한 두통으로 깨어났다. 메스꺼움, 구토..

괜찮겠지 다음날 참고 아침나절에 토기를 참고 수영도 하고 했는데 왠걸 단식을 해도 갈수록 심해진다. 결국 어제 선데이나잇 한밤중에 뉴폿비치에서 제일 큰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곤히 자던 그대를 깨워 새벽 1시에. 다행히 연구소 베이스캠프에서 8분거리.

코리안 된장국 두사발을 먹었는데 꼭 위스키두병 먹은거 같이 속이 뒤집히고 두통이 장난아니다...고 하니 배가 만삯인 젊은 백인여의사가 혹시 갈브래더에 돌이? 의심간다나...뭐? 난 아닌거 같은데...울트라사운드 검사를 했다. 결과는 역시나 헛다리..

그외 간도 위도 별 이상이 없단다. 근데 완전 굶고 벼라별 진통제를 다 투여해도 두통 메스꺼움이 며칠째 가시질 않는다. 입덧이 심해 물 한모금 마셔도 토한다. ....임신인가?...하여간 이게 뭐지?
우리가족 네명이 미국살며 30년동안 야밤에 ER에 달려온 일이 통산 한 열번정도? 될거 같다. 언제나처럼 소득없이 또 잠만 설쳤다. 그대 고생만 시키고. 치료비는 총 한 5천불 나올래나?

현재 원인을 찾은 중 ....의사는 홈스테이트 MN으로 돌아가 주치의와 GI전문닥터를 만나라 권한다. 우리가 가진 보험은 타주인 캘리포냐서는 응급만 커버된다. 어쩌면 엄동설한에 겨울지옥으로 가야 할 수도 ...어쩌나 ..

천하를 얻은 들 몸이 아프면 무슨 소용?
이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유의하시고 아프지들 마시길...
두통을 무릅쓰고 심심해서 병상에 누워 쓰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