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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베가스 총기난사 사건을 보며

멀쩡한 회계사 아저씨가 왜 그랬을까? 


베가스의 만달레이베이 호텔 콘서트 총기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59명에 부상자가 무려 500여명이 넘는다 한다. 
우리가 오가며 자주 들리는 서부의 관문-베가스라서 더욱 섬뜩하다. 


한사람이 하룻 동안 사람을 죽인 숫자 세계게기록을 갱신했다한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우순경이 보유하고 있던 걸로 안다. 기네스북 세계기록 56명이었다. 


우순경 사건은 27살의 한 경찰관이 경찰서 무기고에서 가지고 나온 카빈 총 두정과 수류탄 7발로 인근 마을 주민 56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놀라운 것은 너무나 사소한 애인과의 시비가 발단이 되어 이런 끔찍한 참사가 빚어졌단 것이다.  


수사결과는 드러난 사건 경위는 이렇다. 


애인이 파리를 잡는다고 우순경의 가슴을 손으로 찰싹 때렸다. 그로인해 말다툼시작되었다 당시 우순경은 결혼자금이 부족해 혼인을 미루던 상황이었다. 경제능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약혼녀의 비아냥에 화가 치밀었다. 애인의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말았다. 이웃 집으로 가 아무일 없엇던 듯 술을 청했다 정신없이 퍼마셨다. 왜 총을 가지고 왔냐는 질문에 간첩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총탄도 없는 총을 뭘 들고 다니냐는 조롱이 들렸다. 눈이 뒤집혔다. 카빈총을 드르륵 긁었다. 마당에 수류탄을 던졌다. 이때부터 광란의 살륙전이 시작됐다. 인근마을 돌아다니며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 램보가 따로 없었다. 


필자가 한국에서 군입대 직전 생긴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는데 그로인해 나의 군생활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기에 개인적으로 더욱 기억이 생생한 사건이다. 


우순경사건은 그래도 범행동기가 밝혀졌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매너좋고 배웠고 돈도 있고...근데 왜? 도대체 왜? 이 인간은 살인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만 걸까?   


이번 베이거스 총기난사를 계기로 미국에서 다시 총기규제법에 대한 논의가 한바탕 불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별 신통한 방지책은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총기류가 풀려있는 미국에서 총기를 법으로 규제하는 일은 이미 불가능하다 본다. 엎지러진 물-버스는 떠났다. 너무 늦었다는것이다. 

갈수록 거꾸로 규제를 풀고 있는 마리화나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거래를 불법화, 음성화하면 더 큰 문제들을 낳을 수 있다. 금지시키면 금지시킬수록 사람들은 무기거래를 점점 일리갈 블랙마켓에서 하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도 그로인한 부작용은 사회가 무기규제 법제화로 인해 얻는 이익을 초과할 것이라 본다. 또한 마피아나 갱스터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어주고 엄청난 수혜를 베푸는 꼴이 될 것이다. 

어제 유튭 비디오클립으로 난사현장을 봤다. 길바닥 노숙방랑자로 살면서 이제 핸건 몇자루 갖고 다니는 걸로는 영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마쉰건으로 화력보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에효, 

▣ 산책 중 미네아폴리스 다운타운 뒷골목의 낙서를 읽고 있는 그대-

"단 한번 뿐인 '힘들어도 멋진 삶?'을 위한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이상하다. 이렇게나 많은 다양한 수억의 인간들이 수억정의 무기를 보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이 정도로 가끔(?)가다 한번 이런 참사가 일어난다는게 말이다. 이해가 안갈 정도다. 아마 자동차에 깔려 죽을 확률보다는 총맞아 죽을 확률이 낮을 것이다. 적어도 당신이 게토(슬럼가)에 사는 흑인청년이 아니라면. 글쎄, 벼락맞아 황천갈 확률보다는 좀 높을라나? 


그리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역시 미국은 신의 가호를 받는 천조국?...맞다. 


그러니 뭐 그렇게 공포에 떨며 신경과민으로 살 필요는 없으리라. 저 총가진 사이코패쓰와 조우하는 일 없기를 바라며 오늘도 무사히, 조심 조심 살아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