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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기차여행; 이보다 더 멋진 단풍은 없다- 캐나다 아가와 캐년의 비경


지구상에 이보다 멋진 단풍은 없다 

지난 10월 초 캐나다 아가와캐년 기차 여행기입니다.

약간 너무 일찍 갔었기에 절정을 보지는 못했지만...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여행자 아닌 이동생활자 로변철입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영혼없는 관광유람여행-돈버리고 개고생=쓸데없는 “공간이동질”은
언젠가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네요.

게을러선지 몰라도 짐싸고
예약하고...구차니즘...이 앞서는 것도 이윱니다. 

하지만 지난주엔 오랜만에 우리도
새로운 생태계를 찾는 끝없는 “이동”....이 아닌
그냥 관광유흥을 위한 “여행”이란 걸 좀 해보기로 했습니다. 

좌우간,
아, 얼마만인가.

바퀴달린집을 벗어나는게...
참으로 오랜만의 신나는 가출이었습니다. 

바쿠달린 집들은 일행이 묵으신 할리데이인 호텔 주차장에 잘 모셔두고...

유럽풍의 오픈살롱 열차를 타고
수생메리에서 아가와캐년으로 가는 단풍열차여행...


기차에 올라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비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시야가 가로막힌 협곡을 달리다가
갑자기 탁 트인 전경이 나타나곤 하는데 

빨강노랑주황으오 치장한 그녀가
잠시 잠깐 가운을 활짝 열며
황홀한 자태를 맘껏 뽐내는가 싶더니만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와우!
그때마다 곳곳에서 터지는 함성.

하지만 모두가 카메라를 드는 순간
그녀는 어느새 바위벽 커튼 뒤로 숨어 버립니다.

이러길 왕복 8시간 내내 반복....


포비든 히든밸리의 총천연색 칼라를
제대로 포착하려면 서부의 건맨보다
카메라 뽑아드는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겁니다

헌데
이렇게 약올리며 살짝 살짝만 보여주니
더 환장...감칠 맛이 더 나는 겁니다.

만약 그녀가 창밖에 따라오며
훌러덩 벗고 줄창 앉아 있었더라면?
환호성은 머지 않아 하품소리로 바뀌어
갔을지 모릅니다.
경제학 희소성의 원리...

개인적 소견으론
무대 위에 올려 비교하면
우리나라 미스 설악산이나 미스 캘리포냐인 비숍
또는 미스USA뉴잉글랜드 보다
캐나다 대표 미스 아가와캐년이 뭐
그리 더 대단할거도 없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계곡 색깔이 세계최고란 소문이 나게 된건 
왜일까요? 

특히 구애 중인, 공략해야할 상대가 있는 
연인들은 참고하시길...

너무 다 드러내거나 너무 들이대면 
심드렁이 유발됩니다 
보일듯 말듯 줄듯 말듯...의 효과.ㅎㅎㅎ


잠시 상념에 젖은 그대에게 물음. 

 그리 생각해? 

응 옛날 경춘선 교외선 타고 데이트하던 시절의 추억....

그러다 갑자기 

옵하의 넙적다리를 꼬집는 그대 

아얏, 왜그래?

그때 좀 얄밉던 기억이 떠올라서....

뭔데? 

말하기 싫어...

나 이거야 원 참. 

영문도 모른채 거의 40년쯤 전 한국서   

저지른, 

기억도 안나는 죄과로 인해 

캐나다에서 

졸지에 넙적다리가 고통을 당했습니다. 


생각이 날듯 말듯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부터 모시고 갔던 젊은 언니들...

캘리포니아 엘에이를 꽉 잡고 계신 이민짬밥 40년-50년 이상 대선배님들....의 안주인되시는 

실세 분들인데 역시 

8시간 달리는 동안 내내 지치지 않으시고  

늑대의 발정기 울부짖음 소리 합창으로 음향효과를 내 주셔서.... 


나중에는 캐나다사람들도 따라서...

절경이 나올때마다 

"캬아아우우우웅....."


이분은 이 동네분...

단풍? 

뭐 매년 지겹게 보는건데 뭐.... 

역에서 한 1마일 거리의 폭포보러 가서 넋을 잃고 잇다가 

기적소리에 놀라 바삐 기차로 돌아 가는 중 

하마터면 노칠뻔 


경로잔치인지 전부 노인네들...70살도 젊은이....우리 5학년은 애기 취급.... 

옆자리, 캐나다 토론토 교외에 산다는 이 할아버님과 

거진 두세시간을 이야기했네요 


큰회사 중역이셨다는 이 분, 

캐나다가 노후 의료등 복지혜택이 좋다지만 사실 미국만 못하다...?는 

우리 미쿡인으로선 왠지 기분좋은 주장을 펼치신다. 

왜냐? 

1)병원 공짜면 뭐해? 수술 하나 하려면 몇달씩 기다려야 됨. 

2)의사들이 미국보다 실력없고 정성을 다하지 않음-박봉에 노동시간 많으니 당연한거 아냐   

3) 의료서비스기술 수준이 미국이 여러모로 당연 앞섬. 


그리고 내릴때쯤 이런 말로 마무리 하심. 


각종 다양한 세금, 원천징수등으로 미국인은 평생 버는 돈의 

대략 총 60%정도를 엉클샘에게 바치게 됨. 

캐나다는?  다합치면 결국 수입 75%-80%이상을 국가에서 쳐 뜯어 감- 

결국 미리 뻈었던 돈 조금씩 돌려 주는게 복지임. 


이 할아버지 땜에 단풍은 많이 놓쳤지만 좋은 말씀 많이 들음 

음 역시 썩어도 준치, 미국이 최고!구낫... 갓브레스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