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모토사이클 타다 칠칠맞게 넘어져 왼쪽 손바닥과 오른쪽 발등을 다쳤다. 당일은 얼얼하기만 해 멀쩡히 걸어 다녔는데 저녁부터 퉁퉁 붓고 아프기 시작. 이튿날은 발이 아파서 걷지를 못할 정도다. 혹시 뼈가 후렉쳐드 아니면 크랙이 간건 아닐까? 아닌줄 알면서 혹시나하는 아내의 성화에 ER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역시나 단순 찰과상. 의사의 처방은? 걍 2-3주 목발집고 다니다 보면 저절로 낫는다. 그리고 날라온 청구서는?
--------------이천불!
두어달쯤 전, 평소 건강하고 말처럼 튼튼하기만 한 도터가 한밤중 원인불명의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서너시간 머물며 럼바 펑쳐 (diagnostic lumbar puncture: 한국말로 척수검사?인듯)포함 이런저런 검사. 다행히 모든 결과는 아무 이상없다~로 나왔고 처방은 달랑 해열진통제 몇알. 그리고 2-3주 후 메일로 받은 스테이트먼트에 청구된 비용은?
---------------무려 구천불! 한국돈으로 천만원이다. 구백불이라도 놀랐을 텐데 분명히 공이 하나 더 붙었다.
물론 보험으로 커버가 되어 실제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미미하지만.
지난 10년을 놓고 보자.
모두 지병없고 건강한 우리 4인가족이 이런 저런 사유로 병원(주로 ER)을 찾은 일이 1인당 보통 2년에 한번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단순 레귤라첵업이나 안경/렌즈 때문에 간거, 치과정기진료 등은 빼고. 그동안은 위의 사례처럼 다행히 늘 별거 아닌 걸로 끝나 약 좀 처방받고 말곤 했었다. 하지만 입원/수술이라도 하는 일이라도 생겼다면 순식간에 청구서는 만불이상 10만불 아니 100만불 단위로도 올라 갔을 수 있었을지 누가 알랴
가히 살인적인 미국의 의료비....개인 뱅크럽 화일의 가장 많은 이유가 병원비(보험없는 상태에서 예측못한) 때문이라던가.
하여간 미국생활 딴 건 몰라도 의료보험 만큼은 꼭 들고 살아야 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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