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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눈길에서 맥 못추는 캘리포니안들

조금전 바닷가 야자수 아래  옥외풀에서 수영하고 썬탠하는 풍경이었는데 점심먹고 유타주에 접어들자 눈발이 제법 날립니다. 기온도 급강하. 

 

이 정도 눈보라쯤이야 우리 미네소탄들에겐 애들 장난이지요. 일년에 반은 땅바닥 구경 못하고 눈 위에서 사는 우리라서...


하지만 일년이면 300일이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인 캘리포안들 중에는 요 정도 눈길 운전에도 오줌을 지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벌벌 떨며 굼뱅이로 가는 여인네들도 많고 빙판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겁없이 그냥 달리는 철없는 젊은이들도 많더군요. 그러다 결국 -----

눈 내린지 한 20-30분 지나면서부터 로변에는 미끄러져 디치에 쳐박힌 차들이 즐비합니다. 보니까 전부 캘리포니아 번호판.   


캘리포니안들에게 알려주는 스노우스톰 속에서의 운전방법: 

(북부에 오래 살다보면 누가 안 알려줘도 자동 터득되는...)


차에 브레이크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라.  

엑셀러레이터 페달도 지뢰밟듯이 살살 누르고 떼라.

스티어링윌은 춤출때 여자 허리잡고 돌리듯 살살, 부드럽게 

앞차와 거리는  평소보다 2-3배.

바퀴가 미끄러지는 경우 그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

여분의 윈드쉴드 앤티프리저액을 트렁크에 가지고 다닐 것. (이날 저도 1갤런 한통 다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