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바닷가 야자수 아래 옥외풀에서 수영하고 썬탠하는 풍경이었는데 점심먹고 유타주에 접어들자 눈발이 제법 날립니다. 기온도 급강하.
이 정도 눈보라쯤이야 우리 미네소탄들에겐 애들 장난이지요. 일년에 반은 땅바닥 구경 못하고 눈 위에서 사는 우리라서...
하지만 일년이면 300일이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인 캘리포안들 중에는 요 정도 눈길 운전에도 오줌을 지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벌벌 떨며 굼뱅이로 가는 여인네들도 많고 빙판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겁없이 그냥 달리는 철없는 젊은이들도 많더군요. 그러다 결국 -----
눈 내린지 한 20-30분 지나면서부터 로변에는 미끄러져 디치에 쳐박힌 차들이 즐비합니다. 보니까 전부 캘리포니아 번호판.
캘리포니안들에게 알려주는 스노우스톰 속에서의 운전방법:
(북부에 오래 살다보면 누가 안 알려줘도 자동 터득되는...)
차에 브레이크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라.
엑셀러레이터 페달도 지뢰밟듯이 살살 누르고 떼라.
스티어링윌은 춤출때 여자 허리잡고 돌리듯 살살, 부드럽게
앞차와 거리는 평소보다 2-3배.
바퀴가 미끄러지는 경우 그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
여분의 윈드쉴드 앤티프리저액을 트렁크에 가지고 다닐 것. (이날 저도 1갤런 한통 다썼습니다.)
'미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숙자가 본 홈리스 (0) | 2015.02.26 |
---|---|
아무래도 이건 남는 장사가 아닌 것 같다 (0) | 2015.01.19 |
세상에 하나 뿐인 여동생 (0) | 2015.01.11 |
어느새 애들 "데리고"에서 애들 "따라서"로 (0) | 2014.12.17 |
버켓리스트 추가 (0) | 2014.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