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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몸뚱이가 둘이라면

지금 미네아폴리스 남쪽, 번스빌의 어느 여인숙에 묵고 있는 중. 새벽에 잠 깬 김에 몇자...


작년 여름 잠수함 G보이로  대륙횡단시 굼뱅이 속도로 두달이 걸렸던 거리.....를 단 3시간만에 

날아 왔습니다. LAX에서 MSP공항까지 2천마일.

원래 갑갑한 비행기 타는거, 오만잡족이 자던 침대 호텔 숙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모토홈 몰고 오는걸 포기하고...


방문의 주목적인 딸네미 졸업식, 메인주에서 날아오는 딸네미 남자친구 매튜 부모와 상견례 외에도

아들 여름방학 동안지낼  기숙사 옮기는거도 도와주고 친구들과 사진으로만 본 걸프렌드 베로니카도 만나보고...의료보험, 그대 운전면허도 갱신하고....그리고 비지니스관련일들이 좀 있고....

4박5일 동안 눈썹을 휘날리며 바쁘게 돌아다니게 될듯. 

그래서 험프리 공항에서 차도 날렵하게 빠진 놈을 한대 렌트.  

 

오후 1시 LA공항을 이륙해...(롱비치)


그랜드캐년, 록키산을 너머 


3시간 만에 일만 호수의 땅 "Land of 10,000 lakes" -미네소타로...

꼭 1년만에 우리 나와바리(?)에 오니 참 좋습니다. 아이들 키우며 17년을 산 곳인지라 어쩐지 서울보다 더욱 고향스럽게 느껴지는 동네가 바로 여깁니다.  트윈시티스와 주변 도시들...곳곳에 로변철과 그대의 이민생활 애환과 젊은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서려 있습니다. 


아까 세인트폴에서 4개월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저녁먹으며 한 말 :  

"몸뚱이가 두개라면 좋겠다. 친구들과 웨스트코스트에서 살면서 동시에 너희들이랑 

미네아폴리스에서도 살게...." 

결국 차선책으로 집 구들장 밑에 바퀴를 달고 왔다리 갔다리 굴러 다니며 살게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