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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춘추

RV이동생활자 중에 유색인이 드문 이유는?

모토홈에 살며 전국을 떠돈지 이제 3년째 접어듭니다만 아직도 의문점 하나가 해결 안되고 있습니다. 별 대단한 잇슈는 아닌데... 늘 생각 할수록 수수께끼 같은 일입니다. 

 

태평양다리연구소 로변철소장이 그렇게 RV로 전국을 싸돌아 다니며 수백수천의 알브이어들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한국인 또는 우리같은 코리안아메리칸 RV 전업이동생활자를 아직까지 단 한분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어딜가나 첩첩산중이라도 한국인 없는 곳 없는 아메리카 대륙. 거의 모든 직종, 지역에 구석구석 다 진출한 우리 한국인인데??? ...그리고 한국에도 오래전부터 RV, 캠핑 열풍이 불었다는데???....또 대화해보면 동포들도 모두들 엄청 우리의 노매딕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으신데??? 말입니다.



▣ 지난주 4월 16일- 그대와 두대의 MB스프린터 모토홈을 나란히 몰고 텍사스 오스틴까지 왕복 2600마일을  다녀 왔습니다. 도중에 들판을 덥은 꽃길이 너무 예뻐 내려서 찍었는데 네다섯시간 같은 풍경이 계속되니 꽃도 지겹더라는....



물론 RV를 여가용으로 소유했거나 렌트해 여행을 한다는 분들 이야기야 가끔 자주 듣습니다만.  


얼마전 파크에서 에어스트림 클래식 27'를 GMC디젤2500에  끌고 다니는 아시안 알브이어 크리스란 이를 만났습니다. 반가움에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역시나 아니었습니다. 부모부터가 미국서 나서 자란 일본인 3세.  그러니까 그냥 얼굴만 동양적일 뿐인, 속은 백인인 아메리칸. 



▣ 전형적인 아메리칸 그램퍼- 크리스와 딤플 부부. 각종 생존장비가 잔뜩 실린, 특수 개조한 이 디젤트럭으로 27피트 에어스트림 클래식 트레블 트레일러를 끌고 4년째 알라스카에서 멕시코까지 전미주를 돌아다니며 산다고. 





헌데 크리스의 부인인 딤플 아줌마도 로변철과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더군요. 


도데체 왜 RV이동생활자 중에 아시안, 흑인, 라티노는 없고 온통 코케시언들 뿐이냔 겁니다. 그러고보니 비단 한국인만 없는게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크리스씨는 캘리포니아 토종으로 애플사에서 오래 일하다 60세에 은퇴한 후 이렇게 전국을 돌아 다니며 사는 중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과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중추적 디자이너로 활동한 분이라네요. 특히 애플의 오프라인 서비스 매장을 설계 디자인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이제 4년간의 에어스트림 이동생활을 접고 다시 인근에 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투자 겸 90노모를 모시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 이동노숙자 업계에서는 이런 이들을 속칭 그램퍼 gramper(glamorous campers)라 합니다. RV에서 먹고 자며 홈리스처럼 방랑하고 다니지만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와 어드벤쳐러스 트레블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이란 말이지요. 물론 알브이도 최신형의 30만불에서 60만불 이상의 럭셔리디젤푸셔를 타고 다닙니다. 



문득 거리의 홈리스들 중에도 블랙- afroamerican 외의 유색인은 드물다는데 생각이 미칩니다. 십중팔구 백인종들이지요. 특히 아시안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우리같은 미니멀리스트 이동생활자 중에도  그리고 돈많은 올드야피 old yuppie스타일의 속칭 그램퍼들 중에서도 역시 유색인종은 찾아 보기 힘든게 미국/유럽의 RV park의 풍경입니다.  


인구비례를 생각하면 최소한 열에 하나둘 정도는 돼야하는데 백에 하나 아니 천에 하나도 없는 느낌이니... 참 요상한 일입니다. 혹시 유전학적으로 백인종들의 역마살이 타종의 추종을 불허한단 건지도....?


크리스부부 역시 그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네요. 자신들도 항상 그걸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딤플 아줌마 왈 "어딜가나 온통 와이트트레쉬들뿐이라니까! " 


인종의 도가니 아메리카-그간 여러사람들게 물었지만 그 누구도 답을 모르는 문제- 인종배경과 특성에 따른 사회심리학적 연구과제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