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과 청빈은 구별하자"
홈리스 로변철의 화폐론
자타가 공인하는 미니멀리스트 로변철 부부. 근검절약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A buck or two를 아끼려고 발버둥치지요.
사실 자린고비도 우리 같은 자린고비는 지구상에 드물겁니다. 기본적으로 홈스테드가 무료로 가능한 BLM(연방정부소유 황무지)에서 물 3갤런으로 샤워를 하고 헌옷, 헌신발 사입고 아주 춥거나 덥기 전엔 발전기도 잘 안돌리고 기초곡식으로 연명하는 울트라 마이크로라이프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돈 절약 때문만은 아닙니다만(먹는거 줄여서 얼마나 남는다고) 1일 2식, 주 1일 단식, 외식은 가급적 자제....그외 분수에 넘치는 지출은 거의 안하려고 합니다. 지구상에 아직도 양말이나 속옷을 기워 입는 희귀동물-네 아직도 존재합니다. 우리 그대! 지난겨울 서울 명동 어느음식점에서 먹고 남은 찌게를 병에 담아 달라고 해 눈이 똥그래진 주인아줌마와 종업원들에게 미국거지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그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접과 청빈은 구별하자는 모토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청빈은 자칫 위선의 한 모습일 수도 있지요. 필요하다면 명품 럭셔리 MB모토홈도 몰고 가끔은 고급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칼질하며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일응 이율배반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행보도 마다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줄일 건 최대한 줄이지만 쓸땐 과감하게 쓴다!는 주의지요. 내 주제와 능력범위를 일탈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라면 기왕이면 고품격을 유지하려 합니다. 때로는 그간 고생한 우리 스스로에게 적절한 보상을 한다는 차원에서 그대의 거센 반발을 무시하고 확실하게 지갑을 열곤하는 변철옵하.
같은 맥락에서 낭비와 투자를 구별하자는 생각을 가끔 하게됩니다. .
근검절약도 좋지만 무조건 돈을 안(못)쓰는 사람도 문제지요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졸부 중에 가난할때 기억 때문에 돈을 쓰지 못하고 벌벌떠는 증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는 경우도 들었습니다. 전에 어느 한국방송을 보니 수백억대 땅부자인데 전깃불 안끈다고 아내를 노상 다그치는 이도 있더군요.
이런 사람의 경우 매사에 효율적 투자가 안 이뤄지므로 결과적으로 절약하려한 돈의 수십수백배의 손해를 보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RICH HOBO
실제 과거 사업할때 본인의 경험....상품가치에 500불 정도 더 투자했으면 5만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돈 아까려다가 4만 5천불에 팔게 되니 결과적으로 (5천 빼기 5백=) 4천5백불을 손해보는 경우....이런 일 사업이건 가정에서건 의외로 자주 발생합니다.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느껴서 그렇지.
해서, 과시용 아닌 꼭 필요한 경우라면 명품, 럭셔리 제품이 반드시 사치만은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같은 이동생활자에게는 주거와 이동을 동시에 해결하는 차량과 생존장비에 만큼은 적정한 투자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내구성, 안정성, 실용성을 잘 고려해 필요하다면 과감히 투자하는 용단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후일 리세일밸류를 생각하면 싸구려를 산 것에 비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탄이 나오도록 잘 만들어진 명품을 쓰니 쓸때마다 기분도 좋구요.
태평양다리연구소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이달에 두대의 캠퍼밴을 연달아 구입했습니다.
로드트립 RV의 대명사 로드트렉과 미국의 자존심-에어스트림 인터스테이트 라운지(흰색).
둘다 MB스프린터 채씨 기반으로 북미에선 명품 캠퍼밴으로 통하지요. 모르는 이들이 보면 대충 비슷해보이는데 뭐 쟤들만 저리 눈 튀어나오게 비싸냐~하겠지만
그간의 경험상 기동성, 전반적 콸리티....무엇보다 리세일밸류를 생각하면 오히려 MB가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말로는 그냥 5천불 짜리 깡통밴에서 살아도 속 편하고 행복할거라는 그대.....지만 럭셔리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먼저 처분부터하고 사야 순서인데 지름신 강림으로 우선 질르다보니 태평양다리연구소 도합 4대의 알브이를 보유하게 됐네요. 이 중 두대는 조만간 해드쿼터용의 클레스A 디젤푸셔로 대체할 계획으로 리서치 중입니다. 아무래도 홈베이스용 한대는 전처럼 큰 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들 주려다가 만 머제스틱은 다음주 처분할 생각이고
당분간은 아이디얼(아래 왼쪽)은 단거리 로드트립 겸 승용차 대용,
에어스트림 밤비스포트 트레일러는 모바일 오피스 겸 때로는 방문객의 게스트하우스로
그리고 인터스테이트는 공화국 헤드쿼터로 사용 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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