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서춘추

내가 보수공화당이란걸 부끄럽게 만드는 아저씨 -도날드 트럼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판이란데가 원래 그런 덴줄 압니다.  

권력에 눈먼 인간들의 탐진치(貪瞋癡)경연장 


근데 그래도 그렇지 


어제밤,  힐러리 클린턴과 도날드 트럼프의 프레지덴셜 디베이트는....참, 저 양반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러 보려고 한거도 아니고 그냥 트니까 나오길래 보게 되었습니다만. 시작부터 앤더슨 쿠퍼의 다날 트럼프에 대한 첫 질문부터가 황당하더군요.  


당신 여자의 제니탈을 그랩=움켜 잡고...(이하 지저분해서 중략) 어쩌고...등등 음담패설을 했다는데....??


다날드 트럼프: 깨갱, 그건 사과한다. 근데 나야 주둥이(이럴땐 주둥이 맞다)로만 그랬자나? 빌 클린턴은 진짜 행동으로 이여자 저여자 건드리다 임피치까지 당할뻔한 주제에 뭘 그정도 갖고? 그리고 힐러리는 그 여자들 나중까지 괴롭혔지? 그래 나 그런 소리했다 그래서 사과한다니까. 하지만 락카룸에서 흔히들하는 그냥 음담패설 좀 한거 갖고 뭘 그리 난리냐? 


이 부분에서 우리 그대가 묻더군요 


이거 혹시 코미디언들이 분장하고 하는 SNS 패러디쇼 아냐? 


순간 저도 그런 착각이 일어 다시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갈수록 점입가경....


시장판에서 진흙바닥에 뒹굴며 엉겨 싸우는 술주정뱅이와 작부의 대화 수준...도 저 보단 높겠다..

아님 놀이터에서 싸우다 선생님한테 서로 고자질하는 구여운 유치원생들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힐러리가 몰래 남의 이메일 훔쳐 봤데요! 킥킥, 용용죽겠지? 

선생님, 도날드가 여자애들 고무줄 끊고 치마 들추고 다닌데요! 그런놈이 무슨 반장하겠다고!


다날드 트럼프. 

지난 30년이상을 꾸준히 보아온 사람이지만 젊어서부터 별로 맘에 안드는 양반이었습니다. 


하워드스턴쇼라고 한국에서도 아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상상초월 지저분의 극치를 달리는 그러나 미국 트레쉬들이 즐겨 듣는 엄청 유명한 라디오쇼입니다. 나중에 TV에서도 한참했지요. 한동안 야밤에 잠안올때 그대 핀잔들어며 가끔 변철옵하도 보곤 했었는데 옛날에 거기도 여러번 나와서도 히히덕대며 떠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말 "막장의 왕자" 트럼프 아저씹니다. 


근데 그때 녹화자료는 힐러리진영에서 막판에 선거 근접해 터트릴려구 살짝 아끼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 비우20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어쨌든 볼때마다 같은 리퍼브리칸보수성향이라는게, 미국시민이란게, 아니 같은 수컷이란게.... 살짝 부끄러운 느낌마저들게 하는 저 양반....

저 분 말에 의하면 미국아저씨들은 락커룸에서 저런 농담을 노상한다는 이야긴데, 철없는고삘이라면 몰라도 난 맨날 운동하러 다녀도 저런 실리앤더티 조크하는 아저씨를 본적이 없는데....


힐러리가 지적한 대로 일단 기본 인격과 교양이 미달인 저런 분이 어떻게 결승전까지 올라 왔는지...근 20년간 소득세도 요리조리 공제받고...


뇌가 정상작동중인 사람들은 다들 공분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마다 토크쇼마다 일제히 떠듭니다.

"It was the ugliest debate in American history"


명색이 천조국이라는 미국에서 이게 뭔일인지....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