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니어 알브이 파크Senior Rv Park에 머물다 보니 연상의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주로 교류하게 됩니다
버스형의 class A 모토홈에 지프를 견인해 전국을 여행하며 돌아다니는 은퇴 노인 부부들입니다. 추운 겨울을 피해 매년 후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멕시코....등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는 돌아오곤 하는, 그래서 이른바 스노우 버드라 불리우지요. .
젊은 오빠 로변철도 나이가 듭니다. 언젠가부터 어린아이들이 더욱 귀엽게 눈에 들어 옵니다. 이제 슬슬 손자 볼 나이가 되서 일 듯 합니다. 하지만 젊어서부터 나는 또래 보다 어쩐지 손윗 분들과 어울리기를 유난히 좋아했습니다. 노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항상 즐겼습니다.
다행히 그대도 노인들을 좋아합니다. 젊어서 꿈이 뭐냐니까 " 어서 빨리 노인이 되어 산책이나 하며 사는 것"이라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 캠프장 한바퀴 돌기를 매일 거르지 않는 중.
이곳 다코카매도 리조트의 fulltime RVer들은 주로 60-70대. 때로 80대 분들도 없지 않습니다. 간혹 90대도 보았습니다.
이렇게 55세 이상 입주 가능한 리조트에서는 우린 아직 젊은이, 아니 어린아이 취급입니다. 간혹시니어 전용 리조트나 알브이팍RV Park을 가능한 피한다는 중장년들이 많더군요. "지레 더 빨리 늙을것 같아서" 랍니다. 우리 경우는 다릅니다. 뭐 일부러 찾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노인들과 어울리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 우리 옆집 어니 할어버지. 메인후레임 시대 컴퓨터 엔지니어로 은퇴 후 15년째 할머니와 둘이 스노우버드 생활을 하시는 분. 78세의 연세가 무색하게, 말씀을 느릿느릿하시는 거 말고는,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뇌세포가 명민하시고 유머 감각도 풍부. 요즘 어니 할아버지에게 우리가 잘 모르는 딥싸우스 지방의 캠핑정보를 포함 디젤푸셔에 대해서 그리고 15년간 농축된 아메리칸 스노우버딩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는 중.
젊은이들 또는 또래 친구 못지않게
노인친구가 좋은 이유
-세상만사를 달관한 안정된 태도-젊은이들의 호들갑, 자발스러움이 덜하다. 차분하다. 인간간의 소시얼라리징에서 오는 피곤과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어눌한듯하지만 말씀 중에 그 어떤 깊은 삶의 연륜과 지혜의 묵은지가 구수하게 느껴진다. 파킨슨씨병은 질환이 아니라 인생역정의 자연그런 마무리 수순인지도....
-젊어서는 자기가 베푸는 만큼의 반대급부를 상대에게 은연 중 기대하는게 인지상정인데 무르익은 노년이 될수록 그런 면이 적어 진다.해서 노인들과는 만남과 대화의 부담과 피곤이 훨씬 덜하다. 물론 늙을 수록 말만 많고 인격이 무너져가는 이상한 예외도 적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이미 이별과 죽음을 많이 경험한 탓일까? 아직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젊은이들에 비해 인생과 죽음에 대해 현실적이고 균형잡힌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다. 노인들의 말씀에 늘 귀를 기울이자.
-늙으면 다 아이가 된다...순진무구하고 하는 행동이 아이처럼 해맑고 귀여운 분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걸 주책, 노망...의 관점으로 보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바쁜 친구들 시간을 뺏는거 같아 미안한데 노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심심풀이 역할을 해 드리는거 같아 봉사하고 베푸는 느낌이 든다.
가을 단풍도 이제 마지막 단계-형형색색 예쁘게 물든 나뭇잎들이 바람에 뒹굴고 있습니다. 성장기의 봄, 왕성한 여름 못지않게 마무리의 계절, 노년의 가을도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니 사계중 가장 찬란하고 멋진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태평양 상공에 양다리 걸치고 은퇴 노인들처럼 태평하게 사는 법을 연구 중인 로변철의 태평양다리연구소.
이웃의 스노우버드들과 어울리며 앞으로 곧 닥칠 우리의 노년기 모습을 가늠해 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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