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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춘추

아빠, 나 몸에 문신해도 돼? 묻는 대학생 딸에게 뭐라지?

     Dad, Can I get a tattoo on my butt?  


● 여자들이 자주하는 그냥 간단한 미용문신 말고 

몸에 하는 크고 화려한 문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문신은 한국에선 조폭의 상징이었지요 우리세대엔  야꾸자나 범죄자가 하는 걸로 인식되어왔습니다 80년대전통때는 문신했다는 이유 하나로 삼청교육대 끌려가 죽도록 맞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래전 라스베가스 트레이드쇼 때 찍은 사진.  거래처 직원인데 사진 한장 

찍어도 돼냐니까  기다렸다는 듯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  과잉친절을....     

  

미국은 흔했겠지만 과거엔 역시 타투(tattoo 테투우, 말할땐 그냥 줄여서 텟스라고들 하더군요)하면 락rocker 아티스트, 히피바이커hippie biker 먼저 떠올렸다 합니다. 아니면  블루칼라 중에도 노가다(rednecks)층 들이 많이 한다는 그런 인식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난 일이십년 사이 타투유행은 일반 젊은이들 사이로 깊숙히 침투해 버린 듯 합니다. 이젠 이상 일부 만의 유행이 아니고 소위 나가는 사회 엘리트층까지 두루 퍼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야피yuppie 변호사, 의사들 중에도 타투나 바디피어싱을 이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전에 살던 동네, 이웃집 중에 멜리사라고 우리딸의 고교 한참 선배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워낙 예쁘고 참한데다 동부명문대를 나와 지금 맨하튼 로펌에서 일합니다


얼마전 다운타운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부모를 방문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근데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보니 자꾸 입안에 뭔가 번뜩거립니다. 뭐냐니까 혀를 내밀어 자랑스레 보여주는데 이런, 혓바닥에 구멍을 내 텅링을 한겁니다


설마 업무보거나 재판할때도 그걸끼냐니까 상황에 따라 뺏다 끼었다 한다'네요.    


이야기를 집에 와서 하니 아내가 그러고보니 생각난다며  멜리사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가 대학 1년차일때, 어느날 기숙사에서 장거리전화가 아빠에게 묻더랍니다. 

Dad, can I get a tattoo on my butt? 아빠,  엉덩이에 문신해도 ?

 

사연은 그룹의 친한 친구가 사고로 죽었는데 친구들이 다 같이 그 아이 이니셜을

어딘가에 깊이 새겨 영원히 잊지 말기로 하자고 해서....

 

아내가 묻습니다. 그럴때 당신이라면 딸에게 뭐라 하겠어요?

글쎄, 네가 알아서 문제인데 해야 된다면 가능한 작게 하면 좋겠다고 말해 줄거 같은데.

( 솔직히 실제 상황이라면 펄쩍 뛰었겠지만 아무래도 그게 미국식 모범답안일거 같아서…. )


아니나다를까 집사람 말이 의사인 멜리사 아빠가 바로 그렇게 말해주었다 합니다.

문신을 했는지 여부는 모릅니다만.

 

하여간 유명 연예인이나 텔레비젼 쇼의 영향인지 갈수록 요조숙녀같은 참한 색시들까지 너도나도 즐겨 화려한 테투를, 팔 전체에 도배하듯 한다든지 하는 보면 이건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브랜딩branding이라고 소나 궁둥이에 찍는 같은 낙인을 찍는 것이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니, 이거야 .  


듣자하니 한국도 미국영향으로 타투피어싱 바람이 분지 오래라고 합니다. 그 바람에 지우려는 사람도 늘어 성형외과 피부과가 성업 중이고. 


기본적으로 누구나 자기 몸 제맘대로 하겠다는데 남이 상관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간단한 심볼 정도, 장미 한송이 정도가 아닌 너무 화려한 문신 그리고 몸에 구멍도 한두개정도가 아니고 수십개씩 뚫는 바디피어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ㅣ  

 

이유는 하나입니다.

한번 하면  지울 없다 때문입니다. 불가능은 아니라지만 수술해도 흉터가 남고.  또 요즘은 절대 지울수 없는 테투방식도 많다는 군요.  


옷이나 장신구 자동차는 타다가 유행이 바뀌거나 맘이 바뀌면 언제든 바꾸면 됩니다. 

몸뚱이는 그게 안됩니다. 


누구에게나 몸뚱이는 평생  하나 뿐입니다. 거기다가 기호나 유행에 따라 계 바뀔 것이 거의 확실한 디자인과 색상의 타투를 영구히 새긴다는건 아무래도 현명한 생각은 아닐 겁니다


십대나 이십대때 마음에 들던 의상 디자인, 헤어스타일을 30/40, 아니 70/80대에도 안변하고 그대로 하게 될까요? 지금 기분이고 생각이지 불과 몇년만 지나도 십중팔구는 살을 깎아 벗겨내 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될 순간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겐 일찌기 이상의 점을 강조해 마약, 담배, 그리고 테투는 왜 쿨한게 아니고 덤한 일인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이후에도 가끔 슬쩍 점검해보면 아직은 뇌리에 충분히 각인되어 있는 듯합니다. 둘 다 일찌기 귀는 구멍 한두개씩 뚫었지만, 더이상 피어싱이나 문신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아직 모르지만. 


혹시 이글을 읽는 학생으로  자기 몸뚱이를 이용해 그렇게 쿨하게 튀고 싶다면 일단 템포라리 타투를 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외 머리를 밀어 모학mohawk으로 깍아 보거나 메이크업이나 의상, 악세사리를 완전 악소리나게, 남달리 색다르게, 하고 다녀보거나손톱을 길게 길러 칠해 보거나 ....등등 여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남에게 해만 안준다면 나는 그  괜찮다 생각합니다.

 

왜냐? 그런건 다 좀 해보다 실증나면 바꿀 있고 원상회복 바로 되니까

 

그런데 지나친 타투나 바디피어싱은? 그게 안된다는 겁니다. 

즉 99%후회할게 뻔한 나중을 생각하란 겁니다. 


그래도 하겠다면? 


기왕 할꺼면 주고라도 제대로, 아티스틱하게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돈은 없고 하긴 해야겠고 해선지 아주 조잡하게 싸구려로 하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자기 몸이 무슨 동네 담벼락 낙서판도 아니고....  

                 월맛에서 만난 청년- 한글이라 반갑긴 했는데..이건 좀 ...




아래는 얼마전 우리집에 주문한 냉장고 배달을  아저씨,  분  그래도 작품이었습니다.

비용이 얼마나 들었냐 물으니 팔 다리 합쳐서 

전문 아티스트에게 시간당 150불에  75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 그럼 토탈 만불이  넘자나

이 양반 그 돈 벌려면 대체 냉장고를 몇개나 날라야 되는거야?


하긴 차나 집에도 몇만불 들여 치장하는데 평생 하나 뿐인  몸뚱이에  정도야 ...   


 



그래서 하여간 로변철의 결론은, 


정히 문신이란 걸 하고 싶다면

1) 템포라리 문신부터 한동안 해봐라 

2그러고나서도 해야겠다면 한두달만 시술을 미루라(보통  사이 마음이 변한다.) 

3) 그래도 죽어도 해야겠다면 가능한 작게, 

4) 그리고 돈 들더라도 전문아티스트에게 해라.


이 글쓰며 혹시나 구글검색을 한번 해보니 역시나 경악을 금치 못할, 또는 배꼽 잡을 벼라별 문신 사진이 많네요. 궁금한 분은 그냥 구글 이미지가셔서 ugliest tattoos라든가 하는 말을 함 쳐 보시길...


★사족: 여기 올린 사진들은 모두 로변철의 직찍으로 별대단한 사진은 아니나 본인들의 허가없이 퍼져 나가면 곤란하니 절대 복제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