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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아들 프로젝트

자녀가 고1이 되면 자기차를 사줘야 하는 이유

자녀가 1 되면 자기차를 사줘야 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어떤 성과를 요구하고 달성하면  댓가로 돈이나 물건을 사주는 것이 교육심리학적으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그러나 어쩔수 없이 종종  방법을 써먹게 됩니다. 


▣ 용돈 벌기 노가다-나무심기- 중인 아들 



이번에 주니어(고2)올라가는 16 우리 아들이 기나긴 방학내내 정해진 시간 꼼짝없이 공부를 하게 만든 미끼는 자동차입니다그간 열심히 용돈을 모으고 이웃집 야드웍 도와주고 인근 상점에서 파트타임일하고 해서 벌써  사는데 보탤, 나와 약속한 액수의 돈은 모아 놓은지 오래입니다그리고 작년에  퍼밋permit 받은 이후 우리 운짱으로 매일 연습했으므로 혼자 운전하고 다닐만큼 실력도 이젠 충분합니다. 

 

하지만 지난 학기 자기차를 사주는 전제조건으로 나와 합의했던 몇가지 높은 골을 아들은 그만 달성하지 못했습니다그때  낙심하는 표정이란.... 겉으론 나도 짐짓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돈도 굳었고 이걸 미끼로 한동안  울궈 먹을수 있게 됐으니...   아들은 여름내내 차만 생각하면 미치겠는 모양입니다. 친한 친구 대부분이 똥차라도 거의 전부 자기차를 가졌고 여친에게도 큰소리 놓은 모양인데 아직 세메스터를 기다려야 처지가 되었으니 당연합니다. 어려서도 장난감, 게임기, 롤러블레이드, 스케이트보드...한번 필이 꽂히면 사줄때까지 잠안 자고 그거만 생각하며 노래부르던 녀석입니다.

 

한동안은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무언의 시위를 벌이더니 안되겠는지 방법을 바꾸더군요. 눈치를 보다가 이런 저런 타협안을 제시하는 겁니다. 방학내내 잔디도 깎겠다, 설겆이도 하겠다...등등

 

내가 콧방귀도 안뀌자 이번엔 불공정계약을 이유로 원천무효를 주장합니다


아빠가 처음 내건 조건들이 모두 애당초 달성 가능성 희박한 것으로 지금 생각하니 완전히 속은 같다는 겁니다. 약간 켕겼지만  그래도 계약은 계약아니냐, 억울하면 소송하든지.... 지지않고 밀어 붙였습니다.

 

그러자 한동안 신경질 모드로 돌입합니다.

 

역시 아빠가 꿈쩍도 안하자 요즘은 전략을 바꾼 듯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제엄마에게 한껏 불쌍한 모습을 연출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혼자 땀흘리며 자전거 타고 갔더니 차몰고 친구들이 다들 애처롭게 쳐다보더라며 한숨 푹푹 쉬기....집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하필 철철 내리는데 일부러 쫄딱 맞고 걸어서 도서관 간다며 슬픈표정으로 나가기....등등.

 

어젯 , 마음약한 아내는 이제 그만큼 했으니 그냥 사주는게 어떠냐고 합니다. 녀석의 작전이 먹힌 겁니다.

학교, 일터, 체육관, 봉사활동, 자전거로 충분히 다닐 있는 거리인데 자기차가 대체 필요하다는 거지....했지만 나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한국나이로 고등학교 1학년이면 면허를 따고 2 정도되면 대부분 자기차를 사줍니다. 대도시면 몰라도 여기처럼 변방의 대중교통이 거의 없는 마을에선  더욱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일단 부모들이 매일 몇번씩 아이들 라이드를 해주는게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딸애도 미리 준비 했다가 16세 생일이 지나자 마자 바로 면허를 땄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도심아닌 교외에 살았었기 때문에 바로 자기차를 운전하고 다니게 했었습니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한 아들에게는 모든 다녀야 곳들이 자전거로 가능하므로 사실 차가 필요없습니다. 급할 땐 언제든 안그래도 놀고 있는 엄마나 아빠차를 쓰면 되고. 허나 사춘기 예민한 나이에  친구들이 가진 것을 혼자만 못가졌을때 기분도 이해해야지 않겠냐는 것이 아내의 말입니다.

 

토요일 오후인데...아들은 지금 글을 쓰는 동안에도 기회봐서 조르려고 옆에서 열심히 수학문제를 푸는 중입니다. 덩치는 아빠보다 커도 내눈엔 아직 어린애입니다.

 

에효, 아무래도 국제백수 없는 살림에 조만간  목돈 지출이 발생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