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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잇슈

나가수 박정현의 '돈 없어서 하바드 포기'-수긍이 안가는 이유

그러니까 1년 전 아래 이 글 쓸때 박정현이란 가수분이 누군지 전혀 몰랐고 얼핏 '경제사정때문에 주립대학을 다녔다.....'로 잘못 듣고 쓴 글인데 오늘 보니 동부명문 컬럼비아를 나왔고 노래도 성격도 밝은 대단한 최고가수임을 한국방송보도 알았습니다. 자다말고 일어나 봉창 뚜드리고 남의 다리 벅벅 긁는 소릴 한거 같은데....박 가수와 무관하게 글 쓴 원래의 취지만을 헤아려 읽어 주시기를....

나가수의 박정현이라는 가수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바드 지원을 포기했었다-는 뉴스 보도를 방금 읽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난 그 가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방송도 김건모 나왔던 첫 회 말고 본 일이 없지만 그 신문기사 한줄이 미국대학 학비에 대한 일반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 한마디 참견한다.  

물론 미국사립대학의 학비는 한국보다 대여섯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합격만 하면 돈없는 학생도 일단 다 어떻게든 다닐 수가 있게끔 되어 있다. 니드베이스 장학금( 
need-based financial aid.)제도 그리고 각종 융자 제도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선하는 주 15시간 정도의  파트타임일...등등을 통해 그걸로 학비,기숙사, 용돈까지 해결이 가능하다. 특히 부모의 수입이 연 4-5만불 이하 일 경우 거의 부모가 부담하는 돈은 없다고 보면 된다.

                         딸아이의 하이스쿨 시니어 친구들.  

주립대학보다 명문 사립 그중에도 특히 하바드는 예나 지금이나 더욱 각종 장학금 수혜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가난한 집 학생은 학비 싼 주립보다 비싼 사립에 들어가면 오히려 돈을 덜내거나 또는 아예 한푼도 안내고 4년을 다닐 가능성이 높단 얘기가 나온다. 즉 합격만 하면 그 후엔 성적과 관계없이 부모의 저소득 증명만으로 혜택을 계속 받는다.  
물론 도중에 부모 소득이 어중간하게 올라가면 부모부담금도 비례해 올라간다.  
 

그래서 때로 아니 자주 웃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수입이 제법 되는 데도 
학비부담이 커서 자녀가 명문사립에 합격해도 학비가 저렴한 주립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 주위에 그런 미국부모들을 실제 몇몇 보았다. 한국부모들은 아이비리그라면 빚을 져서라도 보내려하겠지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산/저소득 가정의 경우  합격이 문제지 일단 되기만 하면 오히려 사립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가 있다. 재정상황이 좋은 사립이  저소득 자녀지원 장학금이 주립보다 더 풍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4-5만불 이하 연방최저생계 수입근처의 가정일 경우 좋은 사립일수록 거의 부모가 당장 내는 돈은 전무하다보면 된다.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주립은 오히려 부모가 어느정도 부담을 해야 하는 수가 있는데 말이다.   

박정현가수는 당시 실력이 충분함에도 아마도 너무 비싼 학비에 놀라, 지레 지원을 포기했었던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그리고 주립UCLA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합격만 했다면 오히려 니드베이스 장학금이 풍성한 하바드등 명문 사립이 적어도 4년 동안은 더 학비부담이 적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단, 졸업후 상환해야 할 융자액수는 논외로 한다면)

하여간 그때나 지금이나 사립 특히 명문사립은 합격만 하면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오히려 주립보다 돈이 덜 든다고 보면 된다. 하바드에 합격했는데 학비문제로 더 비싼(?) 주립을 다녔다...는 것이, 
당시 박가수의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다소 이해하기 힘든 건 그때문이다.    

 

쓰고보니, 오해마시기를....


전혀 박정현가수를 의심하거나 비아냥 거리려는 목적의 글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이글을 쓴 이유는 충분히 실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부모의 재정상황 때문에 지레 명문사립 지원을 포기하는 학생이 만에 하나라도 있을까봐 노파심에 한마디 거든 것입니다. 


사립대 학비가 엄청나게 비싸다지만 실력만 되면 저소득층 자녀라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있는게 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