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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잇슈

(해외)고객을 해커취급-인터넷 강국 코리아, 이래도 되나?

무슨 떼돈 버는 일도 아니다. 

죽고 못 살 일도 아니고. 

그냥 심심풀이 땅콩 + 치매예방을 위해 블로그 놀이 좀 해보잔 거다. 
.
근데 초장부터 뭐 이리 복잡한지.   
주민쯩없는 외국인으로 분류되니 가입절차, 인증.... 등등... 

게다가 글을 발행하려면 바다 건너로 신분증 카피까지 메일로 전송?  

그러니까 북조선간첩이나 알카이다가 아닌 걸 스스로 입증해라?   


며칠걸려 겨우겨우 승인받고 나니 한다는말, 

귀하는 외국인이라 14세 어린이와 같이 취급되므로(내 표현 아니고 진짜 메일에 그렇게 쓰여 있었음) 이러저런 서비스는 제한됩니다.....

지금 장난하니? 

알수가 없다. 과거 영국, 일본, 싱가폴 사이트도 접속, 이용해 보았다.
미국처럼 다 쉽고 간단하다. 


근데 유독 한국만 그 유난을 떤다. 

 

근데 블로그 개설은 약과다. 다른 금융거래에 비하면. 

해 본 동포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외국에 앉아서 한국에 은행이나 증권투자나
온라인상거래계좌 하나 열어 이용 좀 하려면 얼마나 골 아픈지. 
이거 아주 장난이 아니다. 


개설은 물론 매번 접속/이용하는데도 미국 증권사/은행보다 

한 10배는 시간이 걸린다. 혈압 높으신 동포분들은 아예 시도 마시라 권한다. 


뭔놈의 아이디, 비번은 그리 여러가지 만들어야 하는지,
그러고 다시 보안에 인증에...거기다 다른나라엔 절대 없는 무슨 난수표 딱지 같은데
판박이를 지워가며 번호 맞추기 놀이도 하랜다. 
아주 논다 놀아.  

그러다 뭐 아차 비번 몇번 잘못 찍으면 어카운트 동결!
국제전화하니 뭐 딴 방법없으니 비행기 타고 서울로 출두하라구? 

그리고 정말 짜증나는건 매번 무슨 액티브X인가 하는 걸 다운받아 인스톨해라 마라

..그러다보면 다른 프로그램들이 갑자기 안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생기질 않나, 

겨우겨우 이제 될라나 하는 순간 화면이 후리즈가 나고 아예 컴이 먹통!
....된 일도 있다.

아니 돈 빌리자는 거도 아니고 갖다 내발로 내돈 꼴아 바치겠다는데
이게 무슨 경우냐.  


작년엔 없는 살림에 거액을 들여 최신 애플 아이맥, 맥북을 사서
우후 이젠 좀 잘되려나 했더니 잘 되긴 커녕 

아니 뭐라고라고라!!! 아예 프로그램이 서로 컴페이터블하지 않아서

대부분 증권사 트레이딩은 처음부터 되질 않는다고???

이거 내가 지금 혹시 북조선으로 잘못 연결된건가? 
아님 인내심 테스트? 
혹시 열받게 만들어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유발하려는  
캔디드(몰래)카메라에 내가 지금 찍히는 중인건 아닐까....생각이날 지경.  


물론 안다. 이해한다. 
보안문제. 해커들의 극성. 선량한 고객의 귀중한 자산보호. 

그러나 한편 이해가 안된다. 모르겠다.
왜 그럼 다른나라들은 그런 호들갑을 안 떠냐는 거다. 그들은 
해커 걱정이 전혀 없나?  고객보호 안중에 업어서? 
 
유독 해커나 사기꾼들이 한국만 노리는건 아닐 것 아닌가.   
근데 미국의 경우 대부분 금융기관이 아이디/비번 하나면 그냥 다 간단히 모든게 된다. 
개설과 접속, 이용이 서울에 비하면 너무나 간단하고 신속하다.  


얼마 전엔 서울 모증권사 애꿎은 증권사 팀장이란 여직원 붙잡고

하소연/호통을 번갈아 치며 

한시간을 전화로 불평하니(그때 뭘 좀 잘못 눌렀다고 개인/회사계좌가 다 막혀버린 일 때문에)  

이 여인, 죄송을 연발하다 나중엔 거의 울라고 하더만. 

월급받고 하라는데로 하는 그 여자가 무슨 잘못이라고 나두 참. 


하여간 한국의 금융사이트에 접속, 이용할때마다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아는가. 한국사람 대여섯명중 하나는 지금 외국에 산다. 국제화 시대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투자, 상거래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래서야.... 
서렁탕 한그릇 먹으러 가니 식당입구에서 속옷까지 검사하고
가방 뒤집어 턴다. 보안이유란다. 누가 그 식당 밥먹으러 다시 가니?


이런 유난스런 인터넷 접속 불편복잡황당 상황을 만든 것이 

그간의 보안프로그램 개발 회사들의 마켓팅, 농간의 결과란 이야기도 들린다. 
국민들도 온라인사기,해킹에 대한 공포로 그런 불편은 감내 해야 하는 걸로
길들여진지 오래고,

그저 다들 바보같이 묵묵히 이런 불편을 감수하는 분위기 같다. 


외국은 그렇지 않은걸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불평하는 날 보고 아니 미국은 그럼 안그래요? 의아해 한다. 

아이디/ 비번 각 하나면 다된다고 하면 설마하면서 안믿는다. 


예전에 어느 곳에선가는 잊었는데, 연쇄 강간범 한 마리 때문에 온 마을 수백명
남자들 바지 내리고 신체특징 조사받고  DNA검사 당했다는 뉴스가 생각난다.
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극소수 해커때문에 전국민이 다들 이런 도둑놈 취급을 매일 당하며
겪는 불편, 시간낭비....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이 시급히 개선책을 찾아야 할 일 중 하나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삼사년전 어느날 열받아서 다른 사이트에 칙칙폭폭 썼던 글입니다.  요즘은 형편이 좀 달라졌는가 했는데....아아....전보다 더 하더라는....며칠전 위와 비슷한 상황을 또 당하고 나니 허탈하네요....

컴도사, 바이러스전문가가 대통령이 되면 혹시 좀 나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