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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부츠 속에 감춘 비자금



부엌으로 통하는 뒷문 앞에 부츠를 벗어 놓고
며칠 잊고 있었다. 오늘 외출하려고 하는데 어, 이게 뭐지,
신발 안에 뭔가 이 물질이 발가락에 닿는다. 

거꾸로 들고 터니 까만 열매가 골프공처럼 뗑구르르 떨어진다. 
아하, 청솔모의 비상식량! 

요즘 동면 준비에 바쁜 녀석들. 
주로 나무 속이나 땅을 파고 도토리(?)를 숨기던데. 
근데 얘들이 주식투자격언을 아는 모양이다.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가끔보면 지붕, 계단 밑...등 여기저기 분산해  숨긴다.
내 부츠 속의 것은 아마도 나중에 혼자 먹으려 짝꿍도 몰래 꼬불친 비자금?    

그냥 도토리라고 했지만 녀석들이 여기저기 숨겨 놓기 바쁜 저 까만 열매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