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좀 야했다고 구름떼 같이 몰린 해운대 인파.
...약간 어이를 상실 중이라는.
글 두어개 올리다 말고 일년넘게 방치했던 몇개의 티스토리 블로그. 지난달 빚장을 풀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파리만 날리는 중. 인기척이 좀 느껴지려면 한 6개월이나 1년은 걸리겠지....하고 있는 차에
어, 이게 왠일.
그냥 뉴스 헤드 정도만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5분 만에 끄적여 올린 글에 만명이 넘는 해운대 인파가 몰렸다. 올림픽 펜싱 신아람 상대선수 하이데만의 누드사진을 한국 네티즌들이 분풀이 삼아 유포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글이었다.
유입 키워드를 보니 역시나 낯뜨거운 단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혹시 사진도 좀 있나 하여 들어왔다가 이런 젠장, 낚시글에 속았다!하면서 돌아 나가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그런 이들은 아마 글은 제대로 읽지도 않았을 터.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들이 다들 점잖은 척 폼잡고 살지만 발가벗겨 그 속을 속속히 까보면 결국 짐승과 큰 차이가 없다. 모든게 결국 최종적으로는 식욕, 성욕....의 원초적 욕구의 충족으로 귀착됨을 궂이 프로이드까지 동원 안해도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포함, 사람들의 행태를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사실 좋은 스펙을 쌓고 돈벌고 일하고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어찌보면 결국 먹을 것과 짝 짓기에 보다 유리한 입지를 효율적으로 확보하려는 사전포석 작업에 불과한 것이다.
평소 제목으로 낚시질하는 이들을 경멸하는 로변철이지만 솔직히 하이데만 누드, 나체 같은 단어 때문에 글을 올리면서 어느정도 엑스트라 클릭이 좀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안한 건 아니었다. 헌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보통은 잘해야 열댓명이나 들어 올지 말지인데 제목 좀 야했다고 이렇게 구름떼가 같이 몰려들다니...약간 어이를 상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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