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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폐품수집-넝마장사로 나서?


어머저거 버리는 건가봐?


며칠 전 집사람과 동네 산책 길이었습니다수리 중인 어느 오래된 집앞,  장식용 창문셔터를 떼어내  쌓아  것을 보고 아내가 발길을  멈춤니다 마침 주인이 나와 있길래 물었습니다


이거  버리는 건가

-그렇다필요하면 가져가라

 그라지세일이나 광고내서 팔아도 될텐데 왜?  

-난 시간이 없어서...원하면 당신이 가져다 팔지 그러냐?  

 

순간 나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소금장사가 울고 갈, 자타가 공인하는 짠순이인 아내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  

 

여보, 저건 그냥 흔한 프래스틱이 아니고 진짜 오래된 나무야, 거의 앤틱이자나!

저걸 쓰레기로 버리다니 말도 안돼....얼른 집에 가서  가져와요

 

결국 실어다가 그날로 크레익스리스트 광고에 올렸습니다.


그날 올렸던 광고 카피.  



8-Decorative window shutters - $120


Date: 2012-08-25, 6:14PM CDT

Reply to: see below


Old wooden shutters from old house.

Distressed but no cracks or structural damage. 

58 1/2 inches long, 17 1/4 inches width. 

All 8 for $120.00 

Tel#: XXXXXXXXXXX

 







그후 그라지 한켠에 놓고는 잊고 있었지요  안팔리면 나중에 부셔서 장작으로 쓰지 하면서.

그런데 왠걸얼마 지나자 문의 전화가 두어번 오는 듯하더니 마침 오늘 아침 어떤 백인여자가 캐쉬를   주곤 밴차에 덜렁 싣고 갔습니다화가인데 자기 스튜디오 꾸미는데 쓴다고 하면서

 

그러고보니 지난 초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네요. 옆집이 이사가면서 남긴 쓰레기더미 속에 운동기구(실내자전거) 있더랍니다.  그때도 애엄마 명령으로  수 없이 투덜거리며 거둬다가 기름칠해 조이고  닦아 놓으니... 어랍쇼비록 오래된 것이나 상태가 거진   같습니다. 혹시나 아마존 검색을 해보니 뭐야,  신품 뉴모델은 거의 4백불와. 횡재했다!


그 후 텔레비젼볼 때마다 다리운동들 하라고 거실에 놔두었는데 아무도 쓰질 않고 자리만 차지합니다. 누 주자니 가져갈 만한 사람도 없고 결국 크레이그리스트에 판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판매가는 거금 70불. 며칠 안돼 그때도 역시 어떤 주부가 오더니, 것을 구입하려던 참인데 돈 절약했다고 좋아하며 얼른 사 가더군요.                               

                 

고물장사 수입 짭짤하네 


구루마 한대 사서 아예 이 길로 나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경기가  좋다보니 중고거래가 일상화 되어 간다고 합니다


불경기에는 아무래도 일단 급전 마련하느라 멀쩡한 가재도구며 있는 물건 변값에 내다 파는 이들이 많아집니다갑자기 실직하거나 망해서 미처 정리 못한  버리다시피 하고 이사다니는 사람들도 늘어 이런 저런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구요. 


한편 바이어도 많아 집니다. 잘 나갈때는 그냥 백화점 가서 새거  쓰던 이들이 이제는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중고를 먼저 검색하고 찾아 다니는 겁니다.    

 

이젠 중고처분/구입은 아마존, 이베이 이상으로 지역별 크레익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포장/배송이 쉽지 않은 물품은 크레익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 갈수록 중고거래를 취미나 부업 또는 아예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늘어 난다고 합니다. 다만 범죄꾼들과 속이는 사람, 스패머들의 놀이터로 알려져 있어 주의를 요하며 이를 방지하는 몇가지 요령을 잘 따라야 합니다.(사이트에 잘 나와 있음) 또한 물품매매시 낯선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는 것이므로 여성 혼자 사는 사람은 주의를 요합니다.   


하여간 크레이그스는 얼른보면 디자인이나 구성이 너무 허접해 보이나 효과 좋고 광고횟수, 기간 무제한에 무료라서 갈수록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광고하고 사진 올리는 것 역시 간단하고 쉽습니다. 

  

-이거 고물장사 수입 짭짤하네구루마 한데 사서 아예 이길로 나서?- 

오늘, 폐품팔아 생긴 을 아내에게 턱 건네주며 로변철이 던진 말입니다.